이재명 "檢, 상식 어긋난 주장"…추경호 "野, 사법부 무력화"

조은솔 기자 2024. 6.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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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7일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연루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한 것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회의 종료 직전 추가 발언을 자청해 "증거고 뭐고 다 떠나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식에 어긋난 주장을 검찰이 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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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7일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연루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한 것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회의 종료 직전 추가 발언을 자청해 "증거고 뭐고 다 떠나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식에 어긋난 주장을 검찰이 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반박했다.

이 대표는 "언론인 여러분께 묻고 싶다. 북한에 현금을 몇십 억씩 주면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라며 "참여정부 대북특사였던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그런 상식도 모르고 북한에 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못 주니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대신 내달라고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 아니냐"라며 "북한에 가겠다고 돈을 수십억씩 대신 내달라고 하면 중대범죄, 뇌물죄인데 이 부지사가 그걸 요구했다는 것인가. 이 부지사가 바보거나 정신이 나갔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또 "경기도가 북한을 지원하려면 도지사 결재도 받아야 하고 의사결정, 예산편성에 몇 달은 걸린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북한이 10월에 (현금지원) 약속을 받고서 11월에 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는 건데, 북한도 바보인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검찰과 법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데 대해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장동 변호사 출신 민주당 법사위원은 검찰이 일부러 이 대표를 기소했다고 우기고, 민주당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 재판부 판사를 비하하고 나섰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인다"며 "이재명으로 시작해 이재명으로 끝나는 민주당의 실태"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 내려진 9년 6개월형 선고를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한 점을 거론하며 "이 대표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친명계 의원들이 나서고 이재명 방탄을 위해 민주당 법사위가 나서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국회 모습이고 정상적 공당이라 부를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제1당 대표 입에 담아선 안 될 극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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