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장기 중단’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사업 추진 나선 JDC(종합)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공공성 강화한 개발사업으로 추진
(제주=뉴스1) 신현우 기자 = “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녹지그룹 사업장 인수를 검토 중인데, 저희가 직접 진행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은 지역 상생을 최우선 과제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장기간 표류했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의 재시동을 준비하고 있다. 7년째 공사가 중단된 헬스케어타운 일부 부지를 매입해 직접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 1호로 추진하다 좌초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을 유원지 대신 도시개발사업으로 변경·추진한다. 재추진 동력을 얻기 위한 사업 방향 전환으로, 정상화가 기대된다.
지난 13일 찾은 제주 헬스케어 타운. 부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용지별로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 있었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도로도 있었다.
의료서비스센터 인근에 자리한 휴양콘도미니엄은 준공 후 운영 중이었으나 바로 옆 웰니스몰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의료 산업·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로, 지역 내 특화된 글로벌 의료 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339㎡ 규모에 의료·연구시설,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상가시설, 숙박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조5966억원으로, 사업시행자는 JDC다. 지난 2011년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으며 2012년 JDC는 녹지그룹과 투자사업협약 및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녹지그룹은 지난 2014년까지 휴양콘도미니엄이 포함된 1단계 사업을 추진·완료했다. 이어 2단계로 호텔·상가 등이 포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자금조달 난항 등의 이유로 지난 2017년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당초 녹지그룹은 해당 사업에 1조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투자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6360억원에 그쳤다.
현재 힐링스파이럴호텔, 텔라소리조트, 웰니스몰 등의 공사는 중단됐으며 힐링가든 등 일부는 미착공했다.
◇JDC, 녹지 사업장 일부 인수해 개발 검토…“우리들녹지국제병원 연내 개원 목표”
이 같은 상황에서 JDC가 해당 프로젝트의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방식은 JDC가 녹지 사업장 일부를 인수해 자체 개발하고, 녹지그룹이 부지 매각 금액을 활용해 나머지 시설 완공에 투자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이들 간 녹지 사업장 자산양수도 협약이 체결됐으며 최근 JDC가 제주헬스케어타운 녹지 사업장 인수실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해당 용역에서 인수 자산 전반에 대한 실사와 함께 적정 매입 가격을 산정하고, 매매 협상 지원·권리관계 청산·소유권 이전 대행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헬스케어타운 전체 부지 중 시설용지는 75만5277㎡이며 36만4396㎡가 녹지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이중 JDC가 인수를 검토하는 대상 부지는 19만7510㎡다.
녹지그룹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했던 녹지국제병원은 우리들녹지국제병원으로 재탄생한다. 해당 병원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내분비내과, 피부과 등의 진료와 함께 VIP 건강검진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녹지그룹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추진했지만 의료 공공성 훼손에 대한 반발 여론 등으로 건립이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들리조트 자회사인 디아나서울이 해당 병원과 부지 등을 인수해 국내 의료법 적용을 받는 비영리병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분은 디아나서울 75%·녹지그룹 25%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 개원은 연내를 목표한다고 JDC는 설명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이 제주지역 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의료바이오허브의 조성과 활성화를 통해 의료·연구·웰니스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양형주거단지 개발시 수익성보다 공공성 강화…“연내 추가 보상금 70%이상 집행 목표”
지난 2015년 좌초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프로젝트는 공공성을 강화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에는 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고급 빌라형 건물 147개가 방치돼 있었다. 이는 1단계 사업 건축물로, 공정률은 65% 수준이다. 반면 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도로, 논짓물수변공원, 주차장 등의 시설은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였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은 2조5148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 74만1193㎡ 부지에 휴양시설(호텔, 콘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상업시설,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지난 2007년 토지를 강제 수용하고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이어 JDC는 2008년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합작 법인인 버자야제주리조트를 설립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후 버자야제주리조트는 분양형 숙박시설 등을 지었다.
그러나 일부 토지 소유주가 토지 강제 수용 무효를 주장하며 JDC·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대법원이 토지 강제 수용 무효와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을 각각 내리면서 사업이 멈췄다. 특히 당시 대법원은 유원지로 지정된 용지에 분양형 숙박시설을 짓는 게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JDC는 지난해 10월부터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토지 추가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법원 중재에 따른 것으로, 사업 정상화를 목적으로 한다. 지난 11일 기준 토지주 201명과 합의를 완료해 추가 보상금 총 740억원 중 371억원(50.1%)을 집행했다.
연내 추가 보상금 70% 이상 집행을 목표로 해 조기에 토지 분쟁을 해결하고, 사업계획 구체화 및 인허가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JDC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JDC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달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선 JDC는 개발 이익에 대한 지역 환원 등 공공성이 우선시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잡을 방침이다.
워케이션시설(연수원 등), 문화 및 예술공간 등이 토지 이용 구상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본계획 수립 시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JDC는 사업 재추진 시 향후 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자 전체 건축물 총 151개동에 대해 지난 2020년 12월 건축물 구조진단 용역을 추진했다. 육안점검·비파괴조사·구조안전성검토 등을 진행한 결과, 간단한 보수 시행 시 건축물 재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이사장은 “사업 재추진 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소득 및 인구 증대, 지역 주민 공공서비스 강화 등의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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