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가지마' 발등에 불 떨어진 맨시티, 펩과 재계약 추진..."351억 보다 인상된 연봉도 준비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이 끝난 뒤 결별이 유력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미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맨시티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연장을 설득하기 위해 연봉을 2000만 파운드(약 351억원)에서 더 인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현시대 최고의 전술가는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한다. 2010년대 후반에는 강력한 전방 압박 전술까지 터득하면서 맨시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뒤 2009년과 2011년,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고, 2013-14시즌부터 과르디올라는 뮌헨에서 두 번의 더블을 경험한 뒤 2016년 맨시티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를 점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첫 시즌은 무관에 그쳤지만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에는 잉글랜드 구단 사상 처음으로 도메스틱 트레블(리그컵, FA컵,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막대한 이적료를 쓰면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에도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2020-21시즌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일카이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장병'으로 인해 준우승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2021-22시즌에도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 엘링 홀란드를 영입하면서 최전방 방점을 찍었고 홀란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잉글랜드 클럽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이었다.
올 시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순항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에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지만 리그에서 28승 7무 3패 승점 91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이 끝난 뒤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미 맨시티에서 모든 것을 이룬 만큼 안식년을 가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맨시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인상된 연봉으로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물론 재계약의 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쥐고 있다. 맨시티에서 장기 집권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지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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