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39% 꽃 못 피워…작년엔 52% 개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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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원조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가 상당 부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개화하지 못하는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22년부터 한라산 7개 지역 10개소에 고정 조사구를 설치해 구상나무 개화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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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크리스마스트리' 원조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가 상당 부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개화하지 못하는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나타났다.
개화하지 못하는 원인은 생육 불량과 수세 약화 등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5월 초 개화 시기에 한라산 일대에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암꽃의 피해가 관찰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따라 열매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구상나무의 최근 3년간 개화량은 지역별, 고도별 차이가 확연했다.
지역별 그루당 평균 개화 수는 왕관릉(2개소) 85.5개, 윗세오름 62.5개, 영실 38.9개, 백록샘 37.7개, 성판악(3개소) 8.2개 순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22년부터 한라산 7개 지역 10개소에 고정 조사구를 설치해 구상나무 개화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개화량과 열매 맺는 정도 등에 대한 연구는 자생지 내외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는 만큼 지속해 추진해 보전전략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수는 2017년 30만7천그루 이상에서 2021년 29만4천그루로 4년 만에 1만3천그루가 줄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1907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쿠살낭(구상나무) 표본을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비에스 코리아나'의 토종으로 알려져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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