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일하기 싫으면 국회의원 왜 했나”…원 구성 압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사일정에 불참하는 국민의힘에 “헌법도 국회법도 무시하면서 오직 ‘용산법’만 따르겠다는 미몽에서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색이 집권 여당인데 총선 민심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독선과 불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표다. 용산이 아니라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국회의 자리로 돌아와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 전면 거부 뒤 당 자체 특별위원회(특위)에서 정부부처 보고를 받는 점을 두고 “학교도 안 가는 학생이 따로 선생님을 불러서 자기 집에서 공부하자는 건데 말이 되는 얘기냐.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정식 상임위는 거부하면서 특위라는 이름의 ‘짝퉁 상임위’를 만들어 국회를 무시하는 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불법과 무노동도 모자라 짝퉁까지 좋아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을 우리 국민이 용납할 거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자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원 구성에 협조하기는커녕 이미 구성된 11개 상임위원회도 새로 구성하자고 떼쓴다. 자기 일하기 싫다고 남들도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겠다는 심보 아니냐”며 “이렇게 일하기 싫어하면서 권력은 왜 잡았고 국회의원은 왜 했냐”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무리해달라”며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랑 다르게 국회법 준수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