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똥물 가득인데 스포츠대회?”...영국이 자랑하던 템즈강, 악몽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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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인해 '똥물'이 가득 찼다는 악명이 자자한 영국 런던의 템즈강이 더러워진 원인 중 하나로 민영화 이후 수도회사들의 과도한 배당금과 부채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템즈강 오염의 원인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하수구와 상하수도 민영화란 세계 최대 규모 실험이 실패한 것에 있다"며 "영국 최대 수도 회사인 템즈 워터가 재정적인 재앙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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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사 민영화 이후 배당금 빼먹기
부채 31조원...결국 채무불이행 선언
7월 영국 총선서도 뜨거운 화두 올라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템즈강 오염의 원인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하수구와 상하수도 민영화란 세계 최대 규모 실험이 실패한 것에 있다”며 “영국 최대 수도 회사인 템즈 워터가 재정적인 재앙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템즈강과 런던 상하수도 사업을 관리하는 템즈 워터의 모회사는 올해 4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약 230억달러(약 31조7400억원) 규모의 부채 중 대부분이 손실이 발생할 위험에 처해 있다.
‘똥물’이 된 템즈강은 2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옥스브리지(옥스퍼드 대 케임브리지)’ 조정 경기 선수들이 강물이 피부에 닿는 것을 꺼릴 정도로 오염되면서 오는 7월 영국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서도 뜨거운 화두가 됐다.
WSJ는 자연독점 사업을 기대하며 시작했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위기가 더 심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영화 초기에는 수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점차 무리하게 주주 배당금과 부채 규모가 늘어나며 금융공학의 실패를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영국은 1989년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총리 시절에 템즈 워터 등 9개 영국 지방 상하수도 당국을 민영화하면서 런던 증시 상장을 통해 상하수도 사업소의 모든 부채를 탕감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민영화 이후 10년간은 수도 사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연간 63억파운드로 2배 가량 늘었지만 2000년대 들어 점차 민영화된 영국 수도 회사들은 주주 배당금과 부채 늘리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데이비드 홀 그리니치대 교수에 따르면 영국 상하수도 회사들은 1990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배당금으로 730억파운드(약 128조원)를 지불하는 동시에 순부채는 지난해 기준 610억파운드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부채 급증은 주로 국부펀드, 연기금 등의 투자자들이 민영화 이후 자주 손바뀜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WSJ는 “호주 인프라 회사가 캐나다 연기금 오머스 주도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했을 때, 템즈 워터의 부채는 32억파운드에서 110억파운드로 늘었다”며 “수도 업계에선 낮은 상하수도 요금을 강제한 정부 규제로 인해 템즈 워터가 위기를 맞게 됐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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