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이후 1100일' 에릭센의 '인간 승리' 스토리는 계속, 감격스러운 유로 첫 득점…"큰 의미가 있는 일"

김건호 기자 2024. 6. 17. 1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지난 2021년 6월 13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첫 경기가 열렸다. 당시 덴마크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졌다. 다행히 의료진의 빠른 응급처치 덕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에릭센은 현역 선수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2021-22시즌 1월 이적 시장 때 브렌트퍼드에 입단해 260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2022-23시즌 맨유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다.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꾸준하게 뛰었다. 지난 2022년 3월 A매치 기간에 덴마크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에릭센은 이번에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 다시 한번 유로 무대를 밟게 됐다.

에릭센은 17일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 슬로베니아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에릭센은 전반 16분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슬로베니아 진영에서 덴마크의 스로인 상황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알렉산데르 바가 던진 공을 요나스 빈이 감각적인 힐 패스로 에릭센에게 건넸다. 에릭센은 가슴 트래핑 이후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다. 얀 오블락 골키퍼가 건드릴 수 없는 곳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덴마크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 2020 핀란드전 이후 1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나온 에릭센의 유로에서의 득점이었다.

이후 후반 32분 슬로베니아의 에릭 얀자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는 1-1로 마무리됐지만, 이날 경기는 에릭센에게 기억될 만한 경기가 될 것이다.

미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에릭센은 "이번 유로에서 제 이야기는 지난번과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며 "매우 기뻤다. 유로에서 득점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일(심정지) 이후 많은 경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축구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첫 득점으로 팀에 도움이 돼 기뻤을 뿐이다. 승점 3점을 얻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됐을 것이다. 다음 경기를 향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