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GRAS’ 인증 쎌바이오텍, 비만치료제 이어 中유산균 시장 진출 목전

최두선 2024. 6.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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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자산운용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유산균 제조회사 쎌바이오텍이 GLP-1 작용제를 활용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주력 사업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유산균 수출 부동의 1위 업체인 동사는 현재 약 50여개국 수출이 유럽 중심이었으나 조만간 거대 중국시장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수출을 개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약 50% 수준으로 성장해 2030년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GLP-1 작용제 기반으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위고비의 매출액은 지난 1·4분기 약 93억8000만덴마크크로네(8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퍼제파타이드)’ 또한 전분기 대비 194% 성장한 5억2000만달러(약 7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GLP-1 작용제 기반 비만치료제는 대부분이 피하주사 방식으로 제공돼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유일하게 노보노디스크의 제2형 당뇨치료제인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위고비와 같은 성분의 경구용 제품으로 출시돼 있지만, 이 또한 흡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수요로 여러 기업들이 현재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3월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아미크레틴’의 임상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미크레틴의 12주차 체중 변화는 -13.1%로 위고비의 -6% 대비 높은 체중 변화를 보였다.

바이킹테라퓨틱스의 ‘VK2735’ 경구용 제제는 4주차에 -3.3%의 체중 변화를 보이며 경구용 제품이 피하주사형 대비 성능 면에서 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미국의 멧세라에 기술 이전했다.

사진=쎌바이오텍

쎌바이오텍도 접근성을 개선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이미 자체 보유한 유산균을 통해 소아비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소아 71%의 체중을 평균 3kg 감량하는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쎌바이오텍이 플라스미드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이력도 있어 해당 기술을 비만치료제에 적용할 경우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쎌바이오텍은 독자적인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경구용 대장암치료제 ‘PP-P8’의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은 운반하고자 하는 DNA만 바꾸면 다양한 적응증으로 응용할 수 있는 동사의 기술이다.

동사의 PP-P8 치료제 역시 대장암 세포를 죽이는 항암 단백질인 P8을 플라스미드에 삽입하고 플라스미드 DNA가 또 다른 유산균에 형질 전환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본래 자연 상태보다 항암 단백질을 약 100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대장암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 합성화합물, 면역항암제로 비용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PP-P8은 유산균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로 경구투여를 통한 높은 접근성, 낮은 비용, 안전성에서 경쟁제품 대비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는 이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건강식품 박람회 'HNC 2024'에 참가한다. 정 대표는 중국 방문을 통해 복수의 거래처와 수출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쎌바이오텍은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안정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수익을 바탕으로 현금 7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PP-P8, GLP-1 등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이용한 신약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CDMO(의약품 위탁개발 생산) 사업까지 진출해 매출 확대와 수익률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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