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에도··· 러시아산 對유럽 가스 수출량 미국산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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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적극적인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5월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수출량이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은 같은 해 9월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에 가스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가 됐으며 2023년부터는 유럽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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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차지하는 미국산을 2년 만에 앞질러
갖은 경제제재에도 러 점유율 유지되는 모습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적극적인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5월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수출량이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회사 ICIS의 데이터를 인용해 5월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북마케도니아로 공급된 ‘러시아산’ 가스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이 전체의 15%를 차지해 미국산 LNG의 비중인 14%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의 공급량이 미국산을 추월한 것이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을 줄였고 유럽은 미국으로부터의 LNG 수입을 늘렸다. 이에 미국은 같은 해 9월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에 가스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가 됐으며 2023년부터는 유럽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달 약 20개월 만에 다시 러시아의 점유율이 미국을 제친 것이다.
이런 반전은 EU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유럽에 러시아산 LNG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2022년 중반 북서유럽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은 중단했지만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은 계속하고 있다.
다만 5월의 반전은 일회성 요인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요 LNG 수출 시설이 정전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반면 러시아는 6월 계획된 유지보수를 앞두고 터키를 통해 평소보다 많은 가스를 보냈다. ICIS의 분석책임자인 톰 마르젝-만서는 러시아가 여름에는 북해 항로를 통해 아시아로 LNG를 운송할 수 있기에 이런 반전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는 내년 겨울까지 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럽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제한적인 반면 미국의 전체 LNG 생산량은 연말까지 더 많은 신규 용량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운송 협정도 올해 종료돼 이 경로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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