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심정지 후 1100일 만에 유로 복귀전서 골…"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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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기적같이 살아난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00일 만에 다시 밟 유로 무대에서 감격스러운 골을 터뜨렸다.
에릭센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으며 덴마크의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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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참가해 슬로베니아와 1차전서 선제골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기적같이 살아난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00일 만에 다시 밟 유로 무대에서 감격스러운 골을 터뜨렸다.
에릭센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으며 덴마크의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에릭센에게 슬로베이나전 뜻깊은 경기였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펼쳐진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그는 심박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1100일 만에 다시 유로 대회 경기를 뛰었다. 이번에는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에릭센은 경기 끝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의미 있는 골도 넣었다. 에릭센은 전반 17분 요나스 빈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덴마크에 리드를 안겼다.
비록 덴마크가 후반 32분 에리크 얀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건강한 에릭센의 활약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릭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됐다. 이제 유로 무대는 에릭센에게 더 이상 악몽 같은 대회가 아니다.
에릭센은 "이번 유로 대회에서 나의 이야기는 3년 전 대회와 매우 다르다. 경기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느꼈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유로 대회를 뛴다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슬로베니아전 득점은 자신의 A매치 42호 골이자 유로 대회 첫 골이다.
에릭센은 "유로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축구밖에 없다"며 "내 골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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