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진실 드러날까 판단력 잃어” vs 민주 “여당이 국회 부정”
거대 양당의 극한 대치 속에 22대 국회 원 구성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7일에도 서로를 탓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걸음도 못 나아가고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속히 되돌아와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대북송금 사건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 ‘검찰의 애완견’ 등의 발언으로 법원과 언론을 직격한 것을 두고 “국회 제1당 대표의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극언”이라며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감정이 격해지면서 정상적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명 인사 원내대변인은 언론 비하, 망언 따위의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라고 옹호하고, 친명 양문석 의원은 언론을 기레기라고까지 한다. 대장동 변호사 출신 법사위원은 검찰이 일부러 이 대표를 기소했다고 우기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재명 재판부 판사를 비하하고 나섰다”면서 “이재명 지지자는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이고 친명계는 이 대표를 옹호하며 민주당 법사위는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 모습이 민주당이 장악한 대한민국 국회의 현주소”라고 개탄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걸음도 못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미 3개의 재판을 받는 도중에 대북송금 재판까지 추가되니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은 정상적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대국민 1대 1토론’을 거듭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안 3일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유례없는 국회 운영 떳떳하다면 회피할 이유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응해 달라”고 압박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 부처에 국회 업무보고를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얘기가 있다”며 “집권여당이 우리 국민들 손으로 뽑은 대한민국 국회를 부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헌법도 국회법도 무시하면서 오로지 ‘용산법’만 따르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여당 의원총회에 기재부 차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급조한 국민의힘의 자체 특위에도 7개 부처 차관이 줄줄이 배석했다고 한다”며 “학교도 안 가는 학생이 따로 선생님 불러서 자기 집에서 공부하자 우기는 격인데 말이 되는 얘기겠나.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집권당인데 총선 민심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서, 독선과 불통을 더 강화하고 있다”며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표다. 용산이 아니라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이 끝난지 벌써 두 달이 넘었고, 민생 현안은 산적해 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일하는 국회를 원한다”며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속히 국회의 자리로 되돌아와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하기 바란다. 관행 주장하지 말고, 법과 상식을 따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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