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조성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에 재생에너지 촉진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전력 공급방안 등 정부의 신속한 제도적·법적 조치가 필수”라며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원전만 고집하지 말고 국가산단을 재생에너지 기반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전력 수급계획을 보면 윤석열 정부 초기에 재생에너지 목표를 턱없이 낮췄던 2년 전 21.6% 그대로”라며 “영국 85% 미국 59% 일본 38%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OECD 37개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2030년 RE100을 달성하면 삼성전자가 한 해 14조원 SK하이닉스는 한 해 2조원, LG디스플레이는 한 해 17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RE100을 안 하면 이만큼 손해 본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재생에너지 이슈를 생존의 문제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2040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하지 않는 회사에는 장비를 안 팔겠다고 선언했다. 대만 TSMC는 이미 여러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신규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면서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만 버틴다고 버텨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종의 에너지 쇄국정책”이라며 “나라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단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