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가 사라졌다' 수호의 퍼스널리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늘 어렵지만, 그게 자신에게 주어진 도전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책임감 있게 해낸다. 그게 바로 그룹 엑소 겸 배우 수호의 퍼스널리티(personality)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인정을 넘어 확신을 얻게 된 수호의 나날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두 청춘 남녀의 파란만장 도주기를 다룬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로, 수호는 극 중 왕세자 이건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수호의 첫 장편 주연작이자 사극 도전작이다. ‘처음’을 수식하는 작품이기에 수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로 자신의 첫 장을 채워나갔다. 우선 수호는 다층적인 이건의 감정선에 집중했다. 한 나라의 지엄한 국본이지만, 동생에게는 허물없이 우애를 나눌 줄 아는 형이자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한없이 유치하면서도 다정한 면모를 보이는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건의 성격과 감정선을 표현하려고 했단다.
특히 수호는 이건과 자신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 부분을 극대화해 이건을 만들어나갔다. 수호는 “세자 이건은 저랑도 비슷한 지점이 많았던 캐릭터”라면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또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인 초반부를 지나 정치 암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극의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진다. 이에 수호는 변해가는 극에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건을 표현하기 위해 세자의 무게감을 늘 마음 한편에 새겼다. 중반부부터 이건이 세자로서 정쟁에 뛰어드는 당위성과 감정선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제 나름의 노력이었다. 수호는 “처음 기방 신에서 이건이 장난스러워 보일지라도 ‘나 하나 고생하면 이 나라 백성들이 편해진다는데’라는 대사를 할 때에는 세자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후반부에 나라의 정세가 흔들릴 때 이건이 굳건하게 무게감을 갖고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수호는 자신만의 사극톤으로 자신만의 ‘이건’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수호는 “사극톤을 잡는 것에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사극을 선택하는 데에 가장 부담되는 지점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여러 작품을 보며 연습했다. 수호만의 사극톤을 창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수호가 자신만의 톤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박철 김지수 작가의 도움이 컸다. 첫 미팅 때부터 수호의 말투나 성격을 알고 싶어 했던 두 작가는 수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건에 수호를 녹였다. 수호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엑소 리얼리티 예능까지 참고해 가며 수호와 이건의 싱크로율을 대사로 맞췄다고. 수호는 “물론 작가님들이 생각하신 캐릭터와 비슷하기 때문에 저를 캐스팅하셨겠지만, 저를 알아가면서 그 싱크로율을 글로 맞춰나가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수호의 활약에 시청자들도 시나브로 ‘세자가 사라졌다’에 빠져들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호는 이에 대해 “정말 다행히도 많은 분들께서 작품과 저에 대해서 좋은 평을 해주셔서 매화마다 당근을 먹은 것 같다. 안 좋은 평이 있었으면 연기할 때 집중을 못했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좋게 평가해 주셔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다. 저 스스로에 대한 기반을 다지게 해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0부작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오며 수호는 배우로서 분명 한층 더 성장해 있었다. 극의 중심에서 모든 등장인물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인 만큼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층위도 다양했다. 분노, 슬픔, 우애, 사랑 등 단순 명사의 감정뿐만 아니라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한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들을 수호는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첫 장편 주연과 첫 사극이라는 페이지를 다채롭게 수놓았다.
수호는 “20부작이다 보니까 한 인물의 면모를 다 보여준 것 같다. 모든 감정선의 연기를 다했다. 여한 없이 사극 연기를 했고, 재밌게 즐겼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수호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폭이 넓어고 깊이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라고 스스로의 성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후회 없이 ‘세자가 사라졌다’를 연기한 수호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면 역할의 경중을 떠나 기꺼이 서고 싶다고 했다. 수호는 “저는 새로운 걸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 사극이라도 도적이라던가 암살자, 무사 등 세자가 아닌 캐릭터를 하면 재밌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엑소 수호, 배우 수호로서 ‘슬기로운 이중생활’ 중인 수호는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이다. 가수든 배우든 매사 최선을 다하며 자신만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갈 뿐이다. 배우 활동할 때에만 김준면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가 드라마 ‘힙하게’ 때부터 다시 수호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하는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이었다. 가수와 배우, 그 어렵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수호의 새로운 도전이 기다려진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세자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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