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0순위 다저스 ‘초비상’... ‘둘이 합쳐 몸값 1조원’ 야마모토-베츠 동반 부상 이탈

남정훈 2024. 6. 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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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지난겨울 공격적인 오프시즌 행보로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0순위로 급부상했다. 기존에 탄탄했던 전력에 최대어급 선수를 독식했기 때문이다.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에게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달러를 안겼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투수 역사상 최고액인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여기에 건강하기만 하면 사이영상 0순위 후보로 꼽히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인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365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선물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공격적인 무브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연합뉴스
그랬던 다저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투타 핵심인 야마모토와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했다. 둘이 합쳐 몸값만 1조원에 달하는 두 선수가 하루 아침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2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야마모토가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서 부상 조짐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평소보다 구속이 덜나왔던 야마모토는 2이닝만 소화한채 3회 수비부터 빠졌다.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삼두근 통증으로 빠졌다고 설명했으나 검진 결과 어깨 근육 부상이 발견됐다. 야마모토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MLB닷컴은 “시즌 아웃은 아니지만 최소 몇 주 이상은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다.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12년간 3억2500만 달러(약4천498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는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인 개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이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선 1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하며 스타일을 구겼지만, 이후 곧바로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며 다저스가 왜 자신에게 최고의 몸값을 안겼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14경기에서 나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2, 피안타율 0.22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7로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무키 베츠.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같은 날 베츠까지 쓰러지면서 고민이 배가 됐다. 베츠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7회말 공격 때 오른손 투수 댄 알타빌라가 던진 시속 158㎞ 직구에 맞아 왼쪽 손등뼈가 부러졌다. MLB닷컴은 “베츠는 수술대에 오르진 않지만,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간 3억6500만 달러(5천52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다. 우익수로만 골든글러브는 6회나 차지한 리그 최고의 외야수비를 펼치는 선수였던 베츠는 지난해 2루수로 나서는 비중을 늘리더니 올 시즌엔 내야의 야전사령관인 풀타임 유격수로 변신했다. 보통 포지션 전환을 내야에서 외야로 하는 경우는 많아도 외야수가 내야수로 변신하는 경우는 드물다. 베츠는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유격수로 흠잡을 데 없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72경기에 모두 리드 오프로 등장해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8도루를 기록하며 다저스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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