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반대한 의사 “10년 후 나올 의사 1% 때문에 환자 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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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휴진에 반대하는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 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17일 동료 의사들에게 의료 전문지에 올린 기고문을 보내고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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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딸이 의대생, 전공의라면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하겠다”
의료계 집단휴진에 반대하는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 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17일 동료 의사들에게 의료 전문지에 올린 기고문을 보내고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하고, 개원의 중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와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등은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홍 위원장은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 명의 1%에 해당한다”며 “10년 후에 증가할 1%의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둬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에 따르면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 그런데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뇌전증 수술 건수는 평상시의 40%도 미치지 못하고, 대부분 뇌전증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며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 후배·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휴진을 지지하는 일부 의대생 부모들에게도 “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지 고민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내 아들딸이 의대생, 전공의라면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 생활 중에 단 한 명의 생명을 구한 경험은 그 의사 일생 큰 힘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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