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캐즘 머지않아 끝나" 부품·소재 증설 총력전

강경래 2024. 6. 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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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시장이 '정체기(캐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지아이텍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임대 공장을 확보하고 연내 가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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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텍, 美인디애나폴리스 공장 연내 가동
미래나노텍 자회사 통해 캐나다 공장 착공
에코앤드림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건설 중
현재 2차전지 캐즘(정체기)이란 주장 대세
하지만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
"2차전지 수요, 오는 2026년 폭발적 증가"
에코앤드림 새만금 공장 조감도. 에코앤드림 제공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시장이 '정체기(캐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지아이텍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임대 공장을 확보하고 연내 가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 임대 공장은 우선 '슬롯다이' 리페어(수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슬롯다이는 양극재, 음극재를 각각 알루미늄박, 동박 위에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입히는 부품이다. 슬롯다이는 3∼4개월에 한번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는 리페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아이텍은 임대 공장에 이어 추가로 부지를 확보한 뒤 공장을 지어 2∼3년 내 슬롯다이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아아텍 이상권 대표는 최근 미국 현지로 건너가 공장을 지을 부지 후보군 여러 곳을 둘러본 뒤 귀국했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인디애나폴리스 임대 공장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미국 현지에 진출한 2차전지 업체들을 근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법인을 통해 해외 생산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나노텍 계열사 미래첨단소재는 오는 27일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 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미래첨단소재 캐나다법인 '미래AMC'는 공장 건축 설계를 마친 뒤 최근 부지 내 벌목과 습지 제거 정비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재 부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AMC는 이번 1단계 투자를 통해 수산화리튬 등을 연간 1만50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단계 공장은 내년 1·4분기 중 시운전과 함께 거래처 승인을 받은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래첨단소재 관계자는 "수산화리튬 납품 물량 증가 추이를 보고 추가로 1만5000t 투자에 나서 총 3만t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내외 거래처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코앤드림은 지난 2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착공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안에 들어가는 원재료다. 전구체에 리튬 등을 더해 양극재를 만든다. 에코앤드림은 내년 상반기 새만금 공장을 완공한 뒤 연간 3만t 규모로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경우 종전 청주 공장과 합쳐 총 생산능력은 3만5000t까지 늘어난다.

이처럼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증설 투자에 나선 것은 2차전지 캐즘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차전지 업체들은 재고 소진과 함께 전기자동차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2026년부터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오는 2026년부터 전구체 등 2차전지 부품·소재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차전지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461억달러(약 60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17억달러(약 46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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