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찾은 이언주 “그곳에 걸린 사진 보니 슬픔 밀려와”

권준영 2024. 6. 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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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며코로나가 끝난 직후 몇 년 간의 억눌렸던 그 해방감에 모두들 얼마나 기뻤을까, 얼마나 즐거웠을까"라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언주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문을 연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옮긴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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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민주당 의원,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 방문
“여러 나라서 모여든 젊은이들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 보며…”
“코로나 끝난 후 몇 년 간 억눌렸던 그 해방감에 모두들 얼마나 기뻤을까…얼마나 즐거웠을까”
“행정당국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회적 참사”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며…코로나가 끝난 직후 몇 년 간의 억눌렸던 그 해방감에 모두들 얼마나 기뻤을까, 얼마나 즐거웠을까"라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언주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문을 연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옮긴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곳에 걸린 사진을 보니 다시 한 번 슬픔이 밀려왔다"면서 "행정당국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회적 참사인데, 채 상병 사건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높은 사람들 눈치나 지시는 중요해도 평범한 국민 개개인의 안전을 알아서 책임지고 챙기는 공직자가 그리도 드문 사회라는 게 안타깝다"면서 "누군가가 지시하거나 이해관계가 걸리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양심과 사명으로 나설 수 있는 사회이길 바래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용인에 사시는 유가족들도 만나 한분 한분의 사연을 들으며 위로했다. 이분들의 목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되뇌었다"며 "그래도 별들의 집이 마련돼 반짝이던 딸·아들들, 조카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기억하고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 및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광장에 마련됐던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설치 5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서울시청 인근 빌딩으로 이전됐다. 지난해 2월 4일 분향소 설치 이후 이전 등을 두고 서울시와 유가족 측은 수차례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 5일 결국 이전에 합의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 1층에 '별들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합동 분향소를 마련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운영 종료식을 거행한 뒤, 분향소에 있던 희생자의 영정 사진을 들고 별들의 집으로 행진했다.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별들의 집 개소식에서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우리의 투쟁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을 잃고 만났던 그 순간을 항상 기억하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해 모두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별들의 집은 16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방침이다. 참사의 아픔에 대해 기억하고 유가족간 위로와 치유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해 분향과 묵념을 한 뒤 "가족을 잃은 참담한 심정은 여전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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