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계 2인, 美공연계 최고 권위 토니상 의상상·조명상 받았다

이태훈 기자 2024. 6. 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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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린다 조, 의상상… ‘아웃사이더’ 해나 김, 조명상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디자이너 두 사람이 의상상과 조명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해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은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흐 시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Cho)는 최고 의상 디자인상을, 역시 한국계 미국인 조명 디자이너 해나 수연 김은 뮤지컬 ‘아웃사이더(The Outsiders)’로 최고 조명 디자인상을 받았다.

◇의상상 린다 조 “한국 제작자, 아시안 여주인공… 특별한 작품”

16일 토니상 시상식에서 '위대한 개츠비'로 뮤지컬 최고 의상 디자인상을 받은 한국계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 /로이터 연합뉴스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제작해 지난 4월말 개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린다 조의 의상은 지난해 뉴저지에서 진행된 시범 공연부터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2014년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이미 한 차례 토니상 의상상을 받은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다. 그는 이번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여주인공 데이지 역 배우 이바 노블자다의 화려한 드레스 10벌을 포함해 총 350여 벌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린다 조는 시상식 뒤 현지 공연 매체 브로드웨이월드와 인터뷰에서 “이 쇼엔 정말 특별한 게 많다. 프로듀서는 한국인이고 여주인공은 아시안이며 그 밖에도 정말 특별한 일과 사람들로 가득한 작품”이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뮤지컬 의상을 위해 함께 일했다, 그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린다 조는 토니상 의상상 수상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외에도 ‘아나스타샤’로 의상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워싱턴 DC 국립오페라의 ‘투란도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삼손과 데릴라’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했다.

현재 제작자·극장주 단체인 브로드웨이 리그와 함께 토니상을 공동 주최하는 아메리칸 시어터 윙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뉴욕대에서 가르친다. 캐나다 맥킬대를 졸업하고 예일대 연극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조명상 해나 김 “잘 차려입고 싶었던 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아웃사이더'로 뮤지컬 최고 조명 디자인상을 함께 받은 한국계 디자이너 해나 김(오른쪽)과 동료 브라이언 맥데빗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계 조명 디자이너 해나 수연 김은 이날 시상식에서 동료 브라이언 맥데빗과 함께 뮤지컬 최고 조명 디자인상을 공동 수상했다. 해나 김은 이날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데 무척 놀란 듯 살짝 울먹이며 “오늘 밤 너무 과하게 차려입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냥 차려입고 싶었다”며 “그래도 이렇게 맨살이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농담을 해 관객들의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아웃사이더’는 1967년작 동명 소설 원작. 맷 딜런, 다이앤 레인,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1990)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 1960년대 오클라호마주 털사를 배경으로 사회경제적 계층으로 나뉜 라이벌 갱단에 속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해나 김은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의 딸이다. 김 원장은 영화 ‘장미빛 인생’을 연출한 영화감독 출신으로,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오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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