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전기차 지원 위축 직시해야…목표가 15만원"-유진

진영기 2024. 6.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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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의 연비규제 약화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이 후퇴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기차 시장 성장 단계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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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매도' 유지
에코프로비엠 본사.


유진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도'를 유지했다. 당분간 유럽연합(EU), 미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지원을 강화할 확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외 다른 고객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의 연비규제 약화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이 후퇴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기차 시장 성장 단계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산업 전망이 후퇴하고 있지만, 국내 양극재와 일부 소재 업체는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고 있다"며 "이 종목들은 EU와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지속·강화된다는 2년 전의 기대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고평가된 종목엔 장밋빛 전망만 반영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정책에 의해 수요가 창출되는 산업인데, 당분간 EU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EU 다수당은 공식적으로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 밝혔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우려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가 양극재 사업을 내재화하며 에코프로비엠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2024~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15% 낮췄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며 삼성SDI의 양극재 내재화 계획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삼성SDI의 자회사 에스티엠도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의 공백을 대체할 고객을 이른 시일 내에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 법인이다.

2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줄어든 926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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