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앱·게임·방송을 광고 없이 무료 이용 ‘인기’[별별 구독경제]

■ 별별 구독경제
구글플레이 가족 5명과 공유
네이버 다양한 동영상 시청
메타도 유럽서 서비스 출시
이용자 붙잡아 수익성 강화

구글플레이는 최근 유료 앱이나 게임을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 ‘구글플레이 패스’(왼쪽 사진)를 선보였다. 네이버도 동영상 서비스 ‘치지직’(오른쪽)에서 스트리머를 정기 후원하고 광고 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각 사 제공

SNS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는 최근 월간 구독 상품 ‘구글플레이 패스’를 한국에서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패스 구독자는 1000개 이상의 유료 앱과 게임을 광고 없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게임 내 인앱 결제 할인, 특별 아이템 배틀 패스 등도 제공된다. 게임의 경우 ‘FC 모바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국내 인기 게임뿐만 아니라 ‘포켓몬 고’ ‘로블록스’ 등 해외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동영상 서비스 ‘치지직’에서 ‘스트리머 채널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트리머를 매달 정기 후원하면서 광고 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구독카드 및 구독 개월 알림 △트위치 구독 기간 합산 노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치지직은 ‘영상 후원’ 기능도 제공한다. 시청자는 원하는 구간을 설정해 후원하면 된다. ‘카테고리 탐색 페이지’도 갖췄다. 치지직 앱에서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악, 시사, 스포츠 등 게임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메타도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에서 광고 없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들은 광고 활용에 동의하고 SNS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월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다.

IT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광고 삭제 구독 서비스의 출현이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광고가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흐름을 방해한다는 불만을 잠재우면서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데이터 수집·활용을 동의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유럽사법재판소 판단에 따른 조치에 따라 광고 없이 SNS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도입된 상황”이라며 “이용자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플랫폼에 붙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까지 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