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도 뒷목 잡은 엘롯라시코' 현장은 괴로웠지만, 팬들은 역대급 재미였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미친' 시리즈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엘롯라시코. 프로야구 흥행에 불을 지폈다.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 최종 결과는 LG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단순한 결과 이상의 쫄깃한 재미가 3연전 내내 이어졌다. 양팀 감독들이 번갈아 퇴장을 당하고, 양팀 마무리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무너지고, 연장 없이 5시간 혈투를 펼치는 등 매 경기 대단한 접전이 펼쳐졌다.
3연전 첫날인 14일에는 '비교적' 무난하게 끝났다. 롯데가 1회초 먼저 2점을 뽑았지만, 2회말 LG가 4점을 내면서 뒤집었다. 롯데가 4회초 1점을 내며 1점 차로 추격에 나섰지만 뒤집기까지는 실패했고 LG가 8회말 쐐기점을 올리면서 LG의 5대3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3연전 두번째날인 15일이었다. 점수가 나지 않은 이닝 단 6차례에 불과했을 만큼 두팀은 거의 매 이닝 점수를 뽑았다. 1회말 LG가 2점을 내면서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롯데가 3회와 4회 1점씩을 올리며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승부의 서막에 불과했다. LG가 4회말 3-3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가 6회초 2점을 뽑으며 또 5-4로 역전했고, 7회에 1점을 더 얻어 6-4, 2점 차로 달아나나 싶더니 LG가 7회말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의 3연속 타점을 앞세워 7-6으로 뒤집었다.
이후 끝까지 공방전이었다. 롯데가 8회초 박승욱의 극적인 투런 홈런을 앞세워 또 8-7 역전. 그러자 8회말 박동원의 적시타로 다시 8-8 동점. LG는 이 와중에 홍창기의 도루 실패로 재역전 찬스를 놓쳤고, 9회초 롯데가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로 또 다시 9-8 리드를 잡았다.
롯데가 1점 앞선 상황에서 9회말도 살떨렸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오스틴이 파울 홈런 타구를 터뜨리면서 원정 응원석에 일순 정적이 흘렀다. 파울 홈런 후 오스틴은 삼진 아웃됐다.
오스틴 타석에서 송구 방해 관련 항의로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항의 시간을 초과해 퇴장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LG는 2사 3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1구, 1구가 엄청난 접전이었다. 결국 김원중이 마지막 타자 박해민을 삼진 아웃처리하면서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연장을 가지 않고 9회에 끝난 경기가 무려 4시간55분 걸렸다.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이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열혈 롯데팬으로 유명한 배우 조진웅과 열혈 LG팬으로 유명한 가수 최강창민이 관중석에 앉아 매 이닝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양팀 합계 30안타가 쏟아진 명승부였다.
잠실구장은 3연전 마지막날인 16일에도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도 치열했다. 7회초까지 롯데가 8-3으로 크게 앞서며 '끝난 경기' 같았지만, 끝나지 않았다. LG가 8회말 3점을 따라붙었고, 9회말에는 다시 만난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홍창기의 1타점 땅볼에 이어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9회말 8-8 동점이 되고 말았다. LG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롯데는 8회부터 투입한 마무리 김원중을 더 쓸 수가 없었다.
결국 10회말 롯데 김도규가 몸에 맞는 볼과 보크, 볼넷까지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LG가 9대8 승리했다. 이날도 잠실에서는 4시간25분 혈투를 벌였다.
KBO리그는 지난 주말 5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역대 두번째로 빠른 속도. 현재의 페이스라면 사상 첫 900만 관중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엘롯라시코'처럼 손에 땀을 쥐는 재미있는 승부와 예측 불가한 순위 싸움이 뜨거운 흥행에 기름을 붓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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