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머리, 구부정한 어깨… 거북목, 방치하면 목디스크 될 수 있어[건강올레길]

2024. 6. 17. 0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각종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며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는 현대인들은 거북목 증후군에 취약하다.

거북목은 당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목 주변의 조직과 경추 디스크의 미세 손상을 초래하여 목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초기에 도수치료 등을 진행하여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각종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며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는 현대인들은 거북목 증후군에 취약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자목 증후군이나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 텍스트 넥 증후군(Text neck syndrom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귓구멍에서 수직선을 내렸을 때, 어깨 중심에서 내린 수직선에 비해 앞부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면 거북목으로 볼 수 있다. 거북목은 당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목 주변의 조직과 경추 디스크의 미세 손상을 초래하여 목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초기에 도수치료 등을 진행하여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북목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는 약 5kg(4.6~6.2kg) 정도로, 올바른 자세를 취하면 경추 전체에 그 무게가 고루 분산되지만, 고개를 앞으로 조금만 숙여도 머리의 하중이 몇 배로 늘어나 경추와 어깨에 많은 부담을 준다. 약 15도만 앞으로 고개를 숙여도 머리의 하중이 12kg로 늘어나며 고개를 숙인 각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머리의 하중도 몇 배로 커지게 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고개를 37~47도 정도 숙이게 되는데 고개를 45도 숙이면 머리의 하중이 무려 22kg으로 증가한다. 평소보다 3~4배 이상의 하중이 목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관절 등에 집중되고 이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목뒤 쪽 및 가슴 앞쪽 근육이 수축하여 피로도가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면 근육 자체가 짧아지기 때문에 아무리 바른 자세를 취하려 해도 곧바로 잘못된 자세로 돌아가게 된다. 

거북목이 생기면 고개와 목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어깨와 등이 안쪽으로 둥글게 말려 들어간 상태가 되어 어딘지 모르게 소심하고 위축되어 보이는 인상을 주게 된다. 목과 어깨 주변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는데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팔이나 허리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증상, 두통, 만성 피로, 불안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거북목은 환자의 자세만 보아도 진단할 수 있으나 동반되는 다른 목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X-ray 검사나 MRI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거북목이 오래되면 목뒤 쪽의 인대가 약해지면서 경추의 불안정함이 증가하고 경추 후관절이나 디스크의 미세 손상을 유발해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거북목이 심하다면 목디스크 발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신체 불균형에 의한 통증은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간단한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금방 개선되기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변형된 신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보다 중증인 경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수치료는 짧아진 근육을 연장하고 약해진 근육과 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어 거북목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미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은 그 자세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안함을 쫓기 일쑤다. 전문 치료사가 일대일로 소통하며 세밀하게 진행하는 도수치료는 환자 본인도 알지 못했던 나쁜 습관과 자세를 찾아내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치료사의 지시대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며 바른 자세를 몸에 새기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추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