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된다고 하면 집 가야죠”…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엘롯라시코 승리 이끈 LG 신민재의 당찬 한 마디 [MK인터뷰]
“부담된다고 하면 집 가야죠.”
신민재가 결정적인 순간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LG 트윈스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대한 마음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9-8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15일) 8-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40승(2무 30패) 고지에 도달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회말 2루수 땅볼, 4회말 우익수 플라이, 6회말 볼넷을 기록한 신민재는 LG가 3-8로 뒤지던 8회말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구승민의 5구 147km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쳐냈다. 이어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2루에 안착한 신민재는 문성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신민재는 6-8로 LG의 패색이 짙던 9회말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1루에서 롯데 우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2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월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신민재가 가장 빛난 순간은 8-8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연장 10회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롯데 우완 불펜 투수 김도규의 3구 127km 포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치열했던 엘롯라시코(LG와 롯데의 맞대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중반까지 스코어 차이가 났는데) (9회말 1사 1루에서 내가) 2루타를 치고나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LG와 롯데는 15일~16일 이틀 연속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엘롯라시코의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이를 직접 경험한 신민재는 “원래 저도 잘 못 느꼈는데 어제, 오늘 이렇게 했다. 롯데랑 하면 그런 것이 진짜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꼭 초반에 안 그러고 경기 후반 뭔가 일어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5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신민재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2022시즌까지 평범한 대주자에 불과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2023시즌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그렇게 그해 12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77(282타수 78안타) 28타점 37도루 출루율 0.344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2,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민재는 10회말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한다. 저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회가) 오면 제가 끝낸다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음이 굳건하니 몇 차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신민재는 “원래 1~2 타석 안 맞으면 타격감이 조금 안 좋다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1~2 타석에서 안타가 안 나와도 일단 투수랑 승부가 되는 것 같다. 뒤에 조금 더 집중하려 한다. 상황이 생기다 보면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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