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73%가 “재판 계속해야” [한국갤럽]
형사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이 7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재판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3%가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7%였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87%가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8%가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67%, 개혁신당 지지자 78%, 그 외 정당 지지층 77%가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은 9%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3%, 조국혁신당 28%, 개혁신당 20%, 그 외 정당 지지층 19%가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 80%, 중도층 74%, 진보층 66%가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층으로 갈수록 응답률이 낮아졌지만, 절반 이상이 재판 계속을 택했다.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보수층 14%, 중도층 20%, 진보층 29%에 그쳤다.
형사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이 중단되는지가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대가로 쌍방울에 대북 송금을 대납시킨 혐의에 대해 1심 법원이 사실로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되며 모두 4개의 재판을 받게 됐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 유승민 29%‧한동훈 27%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29%는 유승민 전 의원을 꼽았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7%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의원 10%, 나경원 의원 9%, 원희룡 전 장관 6%, 김재섭 의원 2%, 윤상현 의원은 1%를 기록했다. ‘없다’는 응답은 12%, ‘모름‧응답 거절’은 4%였다.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한 전 위원장이 59%로 압도적 1위였다. 원 전 장관 11%, 나 의원 10%, 안 의원 7% 순이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만 봤을 때는 6% 지지율을 보였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44%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유 전 의원은 14%,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각각 10%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9%였다.
중도 성향에서는 유 전 의원이 34%로 선호도가 높았고, 한 전 위원장은 25%를 얻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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