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케인 별명 영광이다!” 국가대표 주민규에게 K리그는 쉬웠다! [오!쎈 울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K-케인' 주민규(34, 울산)에게 K리그는 쉬웠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서울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의 활약에 대해 "TV에서 넣은 것(A매치)은 뭐. 여기(울산)와서 골을 넣어야지"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팀내 스트라이커가 민규 뿐이다. 민규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울산, 서정환 기자]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K-케인’ 주민규(34, 울산)에게 K리그는 쉬웠다.
울산HD는 1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FC서울을 맞아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서울(4승6무7패, 승점 18점)은 최근 7경기서 2무5패로 부진을 이어가며 9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권완규의 수비실책을 주민규가 1분 8초 만에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태석의 자책골까지 나와 울산이 쉽게 2-0으로 앞서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일류첸코가 두 골을 만회해 서울과 2-2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마치 패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자기관리가 부족했다"고 일갈했다.
그래도 주민규는 돋보였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의 대기록이었다. 주민규는 태국전 '최고령 A대표팀 데뷔(33세 343일)'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한을 제대로 풀었다.
서울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의 활약에 대해 “TV에서 넣은 것(A매치)은 뭐. 여기(울산)와서 골을 넣어야지”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팀내 스트라이커가 민규 뿐이다. 민규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주민규가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데 1분 8초면 충분했다. 경기 시작 후 서울 수비지역에서 권완규가 안일한 패스를 했고, 주민규가 가로챘다. 박성훈이 태클을 들어왔지만 주민규가 여유있게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연계까지 잘했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수비수 둘을 제치면서 내준 공을 엄원상이 슈팅했지만 골대를 넘었다. 주민규가 다 차려 놓은 밥상을 엄원상이 먹지 못했다.
주민규는 전반에도 골대를 등지며 공을 지키고 위협적인 터닝슛을 날렸다.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 등 월드클래스와 호흡을 맞춘 주민규는 한층 플레이에 눈을 떴다. K리그는 주민규에게 좁은 무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주민규는 “대표팀에 갔다와서 첫 경기가 중요했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겠다고 생각했다. 1분 만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K리그가 쉬워졌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건 사실 없다. 팀에서 잘해야한다는 책임감 많이 생겼다. 팀에 헌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주민규의 대활약에 팬들은 ‘K-케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높은 결정력과 다양한 연계능력이 닮았다는 뜻이다. 주민규는 “굉장히 영광스럽다. 해리 케인은 좋아하는 선수다. 플레이를 좋아한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며 기뻐했다.
그래서일까. 주민규는 해리 케인의 세리머니도 따라하고 있다. 팬들은 세리머니도 케인처럼 높이 점프를 해주길 기대한다. 주민규는 “(K케인)이라고 이야기하셔서 (세리머니도) 따라하려고 한다. 체공시간은 힘들다. 하하. 케인 뿐만 아니라 홀란 등 골잡이들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이 상황에서 이렇게 때렸을까 보고 연구한다”며 웃었다.
주민규가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꿈은 아니다. 주민규는 “월드컵은 생각도 안한다. 팀에서 많은 골을 넣고 난 다음에 생각하겠다. 아직 2년의 시간이 있다. 골 많이 넣고 몸관리 잘한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첫 대표팀에서 50%를 보여줬다면 이번 대표팀에서 10% 늘어서 60%였다. 가면 갈수록 70-80%를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