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美·EU 전기차 정책 후퇴…목표가 25%↓-유진

이용성 2024. 6. 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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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 공식화하고, 미국이 전기차 전환 감속 정책을 추진하는 등 그린 산업의 후퇴로 전기차 시장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정책 후퇴에 따른 시장 감속으로 실적 추정 하향을 반영했다"며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에서 행한 연비규제 약화로 중장기 전기차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에 동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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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 공식화하고, 미국이 전기차 전환 감속 정책을 추진하는 등 그린 산업의 후퇴로 전기차 시장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Reduce)’, 목표가는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0만500원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EU는 지난해부터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됐고, 강력한 유로7(EURO7)의 도입도 연기했다. 최근 완료된 선거에서 다수당을 사수한 유럽국민당(EPP)는 내연기관차 2035년 판매금지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U 의회 내의 녹색당 등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좌파의 영향력이 약화하였기 때문에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에 대한 일부 후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은 최근 확정된 연비규제가 초안 대비 큰 폭으로 후퇴했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라이트 트럭 부문의 연비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초안에서는 2027~2032년 동안 매년 4%씩 연비를 상향했지만, 최종안에서는 2027~ 2031년간의 연비 상향 비율이 6%밖에 되지 않는다. 한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추어질 것”이라며 “글로벌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유발하는 요인은 성장 곡선 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에코프로비엠의 실적도 내려앉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감속을 고려해 에코프로비엠의 2024~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연평균 약 15% 하향했다. 삼성SDI와의 합작사(JV)인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면서 삼성SDI가 내재화를 확대하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 SDI의 공백을 대체할 다른 고객을 빠른 시일 내에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정책 후퇴에 따른 시장 감속으로 실적 추정 하향을 반영했다”며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에서 행한 연비규제 약화로 중장기 전기차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에 동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 여부와 관련 없이 전기차의 성장 레벨이 축소되는 경로로 진입했다”며 “전방산업의 전망이 후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업체들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EU와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지속 강화된다는 2년 전의 가정하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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