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가' 홍예지 "결말? 해피엔딩 마음에 들지만, 수호에겐 조금 미안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홍예지가 '세자가 사라졌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밝혔다.
홍예지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합편성채널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김진만) 종영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던 세자 이건(수호)이 세자빈이 될 여인 최명윤(홍예지)에게 보쌈당하며 펼쳐지는 도주기를 그린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홍예지는 극 중 조선 최고 여장부 최명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세자가 사라졌다' 최명윤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최명윤은 도성대군(김민규)에게 선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 이건과 결혼해 아이까지 두고 알콩달콩한 가정을 꾸렸다. 태상왕 해종(전진오)과 왕대비가 된 중전(유세례)의 인정도 받았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갑석(김설진), 오월이(김노진)와 함께 탐관오리를 무찌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 "사실 해피엔딩이라 너무 다행이고 마음에 들지만 이건한테는 조금 미안하다. 어쨌든 간에 역적의 딸이어서 이건이 계속 왕위를 유지한다면 명윤이와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도성이에게 왕위를 선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다 포기할 만큼 내가 그런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도성이가 조금 철이 들었다. 명윤이와 이건이 항상 탐관오리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도성이가 머리 아파하고, 우리 때문에 힘들어했던 장면이 재밌었다"라고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을 받고 싶냐는 물음에 명윤이가 의원을 차리게 해달라고 답한다. 정말 의원을 차려서 살게 되는데 '명윤이가 아무런 욕심이 없구나', '정말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앞으로 이건이 명윤이를 도와주면서, 조선 최고의 의원으로 살지 않을까 싶다. 또 둘 다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도성이에게 많은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상록(김주헌)과 민수련(명세빈)은 결국 비극을 맞이했다. 반역을 꾀한 최상록은 끝까지 민수련을 구하려다 숨을 거뒀다. 민수련은 최상록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고, 결국 아이를 출산한 뒤 세상을 떠났다. 이에 홍예지는 "감독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악행을 많이 저지른 자니까 살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되는데, 그러면서 명윤이는 더더욱 건이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버지의 악행도 그리고 죽음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명윤이 최상록과 민수련을 용서할 수 있을지도 들을 수 있었다. 홍예지는 "처음에는 용납이 안 되는 게 '그럼 왜 우리 엄마랑 결혼을 했지'부터 시작해서 너무 의문이 많았다. 사실 대비가 명윤이에게 본인을 투영해서 보는 것처럼 명윤이도 대비를 볼떄마다 '나와 지금 처지가 다를 게 없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어쩌면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말리고 방해를 했다면 대비의 모습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라며 "그런 모습에 대해 좀 이해를 하고 포용하게 되면서 용서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아버지가 정말 앞뒤 이야기 없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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