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가’ 수호, 어떤 순간에도 “내 풀네임은 ‘엑소’ 수호”[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4. 6.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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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SM엔터 제공



“‘엑소 수호’라는 게 제 풀네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이 엑소인 거죠”

가수 겸 배우 수호가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그룹 엑소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수호는 최근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에 앞서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극 중 수호는 아버지 해종(전진오)의 장자이자 해종의 죽은 본 부인 장 씨 소생의 장남 왕세자 ‘이건’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수호는 본격적으로 드라마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현재 SM과 첸백시의 갈등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현재 SM과 첸백시의 사태는 소송전으로까지 번진 상황. 쉽게 봉합되지 않는 양측의 갈등 상황 속에서 엑소 리더로서의 심경은 어떨까.

수호는 “저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은 기자회견 날부터 기자회견 때 낸 내용들까지 기사를 통해 들었다. 그래서 많이 놀랐고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엑소엘들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되고 ‘팬들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엑소 활동을 누구보다 기대했을 팬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 일을 또 겪게 해서 엑소엘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단 말 하고 싶다. 내년에 세훈이와 카이가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앨범들을 차례로 계획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차질 없이 팬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첸백시 세 명의 멤버들과 대화해본 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저희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 본인들한테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멤버들에게 물어봤는데 기자회견 때 기사로 나온 사실들을 저희에게 똑같이 설명을 해줬다”고 답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를 본 엑소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솔직히 작품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카이, 세훈이가 시간이 제일 많은 친구들인데, 카이에게는 ‘형 드라마 하더라. 멋있는데’ 정도로 들었다. 세훈이는 1, 2부 시청 인증샷을 보내주더라. ‘재밌냐’고 물으니까 답장은 없었다”며 웃었다.

수호. SM엔터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사극에 도전하게 된 수호는 “사극이란 장르는 처음이다. 출연을 확정하고 두세 달 동안 대본을 달고 살았다. 처음에 6부까지 받았었는데 100번은 읽은 것 같다. 사극 대본은 머릿속으로 읽으면 안되고 소리내서 읽어야 한다. 오디오 파일로 녹음한 것도 있다.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호의 전작은 지난해 방영됐던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로, 당시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 역을 연기하며 선과 악을 넘나드는 표현력과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수호는 “사실 사극을 지금 하고 싶진 않았다. 전작인 ‘힙하게’를 통해 좋은 평을 받았어서 사극이란 장르는 연륜이 더 쌓인 다음에 하고 싶었다. 조금 더 가벼운 캐릭터와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김진만 감독님의 ‘킬미힐미’ 작품을 봤었는데 계속 기억이 났었다. 10년 된 작품인데 우연찮게 이 작품을 김진만 감독님이 맡으셨다고 해서 흥미가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사극을 찾아서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유리누나가 출연한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재밌게 봤었다. 근데 이 작품을 ‘보쌈’ 작가님이 하신다더라. 가제는 ‘보쌈2’로 돼 있었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읽었었는데 재밌었다”고 밝혔다.

극 중 수호는 최명윤 역을 맡은 배우 홍예지와 위기 속에도 달달한 로맨스를 펼친다. 이별을 앞뒀을 땐 ‘눈물의 첫 키스’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수호는 “로맨스 연기를 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았냐”고 묻자 “팬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수호가 아니라 세자 이건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은 저의 희망사항이다. 키스신 같은 건 보기 힘들었다고 하신 분들도 있더라. 그날 회차를 안 본다는 분도 있었다. 나쁜 사람을 연기해도 잘 보셨는데 키스신이 있으니까 감정이입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 SM엔터 제공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수호는 이번 사극을 통해 ‘본투비 세자상’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흠 잡을 데 없는 비주얼에 섬세한 연기력으로 ‘확신의 세자상’ ‘수호 표 세자’라고 불리며 호평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바른 이미지의 정석’이라는 것. 실제로 수호는 번듯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수호는 “20대 때는 깨고 싶었는데, 30대에 돌입하고부터는 오히려 좋고 반전이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서 “실제로 제가 모범적이고 바르기도 하니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수호라는 이름이 너무 바르기도 해서 20대 때는 싫었다. 군복무를 하며 김준면으로 살다 보니까 ‘엑소 수호’라는 게 제 풀네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성이 엑소인 거다. 김준면은 일상적인 삶을 살 때 쓰고 연예 활동을 할 땐 엑소 수호로 하겠다. 개인 활동을 하고 수상소감 할 때도 엑소 수호라고 하는 것 같다”며 엑소 리더로서 그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화제성 조사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1주 차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부문에서 9위,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며 마지막까지 열띤 화제성을 이어갔다. 주연이었던 수호의 역할이 컸을 터. 수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사극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톤과 발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모았다.

수호는 “신조가 ‘하면 된다’인데 진짜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족하는지’ 묻는다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걸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고 작품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음 작품, 앨범을 준비하면 아쉬움이 보이는 것 같다. 성장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묻자 “양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까면 깔수록 더 달아지는, 새로운 면모가 나오는, 하얗고 달고 진한 진국 같은 느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배우이자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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