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도전 수호 “‘세자상’ 목표 이뤘다, 샤워하면서도 대사 외워”(세자가)[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엑소 수호가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호는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에서 탄탄대로 세자의 삶을 살다 보쌈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운명이 뒤바뀐 이건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수호는 “작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촬영했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나에게 배움이 되는 현장이었다. 전역 후에 ‘힙하게’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다시는 이런 현장을 못 만날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작품에서 정말 좋은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을 만났다. 시청자 반응도 좋았고, 자체 시청률도 계속 경신했다. 모두가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힘든 내색 없이 끝까지 웃으면서 촬영을 마쳤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과 맞대결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 1회 시청률 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세자가 사라졌다’는 점차 입소문을 타며 4%대를 돌파했다. 첫 방송 이후에도 촬영을 진행했던 수호는 김진만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긍정의 기운으로 밝고 재밌는 현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수호는 첫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톤과 발성으로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캐릭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수호는 “첫 사극이기도 하고, 사극 마니아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걸 알고 있어서 평이 좋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뒤에도 감정신이 많았지만, 특히 전개가 몰아치는 초반 4부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다채로운 걸 보여줘야 했고, 잘 담겼을지 걱정했는데 호평을 받아서 다행이다”라고 안심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수호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수호는 “음악 작업이든 연기든 1분 1초, 나노 단위로 놓치지 않고 모든 걸 걸어서 준비하고 실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없다. 마지막 방송까지 ‘저 신이 어떻게 나올까’ 긴장하면서 봤는데, 방송이 끝나면 한층 가벼워질 것 같다”라며 “항상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 음악이든, 드라마든 이전 작품을 다시 한번 보고 객관적으로 평하는데 항상 부족한 것만 보이더라. 그걸 보면서 성장해야 하는 지점들을 찾아낸다”라고 설명했다.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보여준 액션, 승마 연기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수호는 “승마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2~3번씩 배웠다. 이 드라마에서 엄청난 전투신을 보여주는 작품도 아니고, 감독님이 배우를 아끼는 마음에 가급적이면 승마신은 전문 배우들을 쓰자고 하셨다. 말을 타고 걷느 장면 정도만 내가 하고, 달리는 장면은 대역이 했다”라며 “액션 합이 있을 때마다 파주 액션 스쿨에 가서 액션을 미리 맞춰 봤다. 세자는 살생을 원치 않는 캐릭터라 칼을 한 번도 안 쥐었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맨손 싸움만 해서 무리 없이 액션 촬영을 마쳤다”라고 전했다.
첫 사극인데다 타이틀롤로서 방대한 양의 대사를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호는 “생소한 대사가 많았는데, 대사가 많기도 했다. 15회, 16회 때는 대사량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근데 또 하면 된다고 하지 않나. 졸려도 안 자고 계속 대사 외우고, 차에서도 계속 대본을 봤다. 샤워하면서도 대사를 봤다. 전반적으로 대사가 많아서 계속 대본을 끌어안고 살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16회를 다 찍었을 때 17회, 18회 대본을 받았는데, 최상록(김주헌 분), 대비(명세빈 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야 할 게 많더라. ‘이번에는 열변하는 대사는 없네?’라는 생각에 긴장이 살짝 풀렸는지 정말 독한 감기에 걸렸다. 이렇게까지 내가 계속 긴장을 하고 3주 동안 대본을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수호는 촬영을 거듭하면서 이건과 싱크로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호는 “원래는 50~60%였다. 내가 모범적이고 정의롭고 착하고, 정 많고 포용력이 있다(웃음). 그런 점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만큼 이타적이고 희생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들었다”라며 “너무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이건이 처음에는 납득이 안 갔다. 대본 봤을 때 ‘이런 사람이 어딨어?’라는 생각도 했다. 너무 완벽한 사람이지 않나. 난 그렇지는 않은데. 이건의 입장에서 계속 생각해 보니까 세자로서 백성과 모두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을 갈수록 헤아리게 됐다. 마지막에는 100% 싱크로율로 끝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발표회 당시 수호는 기존의 상견례프리패스상 수식어에서 작품을 통해 ‘세자상’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목표를 이룬 것 같냐는 질문에 수호는 “내가 그렇게 얘기해서 팬들이 더 분위기를 형성해 준 덕분에 진짜 세자상이라고 해주시는 것 같다. ‘이국적으로 생겼는데 세자가 잘 어울린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고 나도 놀랐다. 세자가 잘 어울린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 만족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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