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진압률 2%, 1200여명 대피
최혜린 기자 2024. 6. 17. 07:40
강풍 타고 확산…하루 만에 48㎢ 불타
덥고 건조한 날씨가 화재 위험 높여
덥고 건조한 날씨가 화재 위험 높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16일(현지시간)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7분쯤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5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최대 시속 48㎞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루 만에 48㎢(1만2000에이커) 면적을 불태웠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근 휴양지에 머물던 1200여명이 대피했고, 상업용 건물 2채가 파손됐다. 불이 난 지역과 인접한 피라미드 호수 일대는 폐쇄됐다.
당국은 소방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짙은 연기와 계속된 강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 화재 진압률은 2%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 기상청(NWS)은 이 지역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화재 지역 일대의 기온은 34도를 넘겼고, 한낮 습도는 10%대에 불과했다.
NWS는 “주말 내내 고온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풍이 불어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라며 “불꽃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미국 중남부와 서부 내륙 지역에서는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나타나서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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