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아픔’을 안겼던 유로···3년 만에 다시 열린 대회, 골과 함께 환히 웃은 에릭센[유로2024X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있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는 잊을 수가 없는 대회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21년 6월13일.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에릭센은 전반 40분 경 스로인 공을 받으러 걸어가던 도중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선수들과 가족, 팬들 모두 이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 응급처치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에릭센은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심장에 제세동기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브렌트퍼드를 거쳐 지금은 맨유에서 뛰고 있다.
그 충격적인 일이 있고 나서 3년이 지난 올해 6월, 에릭센은 유로 2024에 나서는 덴마크를 위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에릭센은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덴마크는 후반 32분 슬로베니아의 에리크 얀자(구르니크 자브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에릭센의 골만큼은 깊은 인상을 줬다.
에릭센의 골은 슬로베니아의 날카로운 공격 바로 이후에 나온 골이라 더욱 뜻깊었다.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보였으나 슬로베니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했던 덴마크는 전반 16분 먼저 실점을 내줄 뻔했다. 페널티지역 바깥쪽 정면에서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비껴 지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덴마크는 번개같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문전으로 올라온 스로인을 요나스 빈(볼프스부르크)가 감각적인 힐 패스로 이었고, 이 패스를 잡은 에릭센이 슈팅으로 연결, 골문 구석을 찔렀다. 에릭센의 골을 잘 지켜가던 덴마크가 후반 32분 얀자에게 골을 내줘 1-1 무승부가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비록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에릭센의 이날 플레이는 눈부셨다.
에릭센은 이날 슈팅 5개(유효슈팅 1개)를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데 전혀 인색하지 않았다. 이날 에릭센의 키패스는 무려 7개로 양팀 통틀어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크로스도 14차례나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도 88%로 뛰어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에릭센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8.02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덴마크는 유로 2020 때 에릭센이 1차전에서 심정지로 이탈한 뒤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유로 1992 이후 우승이 없는 덴마크는 에릭센과 함께 32년 만의 유럽 정상 등극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잉글랜드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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