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년차 손흥민, 제일 찝찝한 오프시즌 → 재계약 잡음에 이적설, 인종차별 논란까지 왜 이러나

한동훈 2024. 6. 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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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이 불협화음과 함께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재계약 관련 잡음부터 튀르키예 이적설이 손흥민을 괴롭히더니 급기야 팀 동료가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새 시즌 활약에 따라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결정될 공산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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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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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이 불협화음과 함께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토트넘에서 벌써 10년차다. 정식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손흥민 축구인생 후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소식만 줄줄이다. 재계약 관련 잡음부터 튀르키예 이적설이 손흥민을 괴롭히더니 급기야 팀 동료가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번 휴식기는 손흥민 입단 초창기 이후 제일 어수선하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지만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다. 2016년 여름은 불안 속에서도 무사 통과했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8년 연속 두 자리 골을 폭발했다. 토트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주장 완장도 달았다. 하지만 올해 5월말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영국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조제 무리뉴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네르바체는 토트넘보다 하위 레벨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나 리버풀과 같은 빅클럽 영입설을 몰고 다녔던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 승리 후 답답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까지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 구단과 오고 가는 얘기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와전돼 나가는 것들이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거취 관련 내용으로 인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제가 해야 될 것들을 집중해서 하는 게 선수로서의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에는 토트넘의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사고를 쳤다. 우루과이에서 코파아메리카 대회를 준비하던 그는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사촌이어도 모를 것"이라며 동양인 외모를 비하했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했다. 부랴부랴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철자를 Sony로 틀리게 적고 24시간이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해 논란만 키웠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16일에 이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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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은 지난 인종차별 처벌 사례를 소개하며 이 소식을 엄중하게 다뤘다.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서포터는 3년 동안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미러'는 '벤탄쿠르가 생방송에서 끔찍한 농담을 했다. 벤탄쿠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조명했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손흥민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저 해프닝으로 지나가기에는 일이 커지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2024~2025시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고의 환경에서 몸 만들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국에 악재가 겹쳤다. 손흥민은 새 시즌 활약에 따라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결정될 공산이 매우 크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도 2026년 여름이면 계약 만료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시즌 만 33세다. 토트넘이 재계약에 미온적이고 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지 못하면 토트넘과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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