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이고 가격 낮췄더니…대형마트 '小'전략 통하나
대용량·가격 승부수에서 '소량' 정책으로 수요 대응 확대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1인 가구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용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춘 상품군을 확대하며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17일 통계청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5.5% 증가했다. 이 중 식료품비 지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식료품·비주류음류 월평균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해 2009년(17.3%)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작황 부진으로 과일과 채소 물량 부족 여파가 컸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평균 소득 자체가 적은 편인데 실질소득까지 감소하면서 다른 지출은 줄였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은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식료품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대량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던 전략에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소규모 가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선회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대형마트들은 구매와 보관에 부담이 적은 소단량 상품이나 냉동 상품들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운영하던 소단량 채소 상품들을 지난 2022년 '소소한 하루' 브랜드로 리뉴얼해 약 10여종 상품 운영하고 있다. 소소한 하루 대표 상품으로는 1인 식사용으로 포장한 양파(1~2입), 대파(200g), 깐마늘(80g) 등을 가성비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요리에 필요한 여러 채소들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감자, 양파, 당근, 호박 등을 소분해 팩으로 판매하는 '믹스' 상품들도 확대하고 있다.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크기가 큰 과일 한 통을 소단량으로 소분한 조각 과일을 운영 중이며 이마트 자체 신선 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통해 소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5월 조각과일 전체 매출은 7% 신장했으며, 그중 조각수박의 경우 22.2%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냉동 과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했다. 소단량 채소 브랜드에서 양파 매출은 13.8% 늘었으며, 흙당근은 254%나 크게 올랐다. 그 외에도 고물가 속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다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 채소류'는 35%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일반 수박에 비해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900g)과 조각수박으로 과일 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구매율이 높은 과일 제품군으로 이달 들어 애플수박과 조각수박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 40%, 25% 상승했다.
채소의 경우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쌈채소인 '깻잎'과 '상추'를 소용량 포장해 각 990원, 15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용량 깻잎'과 '소용량 청/적상추'는 일반 상품 대비 중량이 20%가량 적어 음식물 보관과 가격 부담을 낮췄다.
양파는 일반적으로 6~7입 구성의 1.5kg 규격이 대형마트의 대표 상품으로 손꼽히지만 최근에는 2입짜리 '소용량 양파'을 선보이며 매출 10% 이상의 신장세를 이끌었다. 일반 상품 대비 중량을 50% 이상 줄인 소용량 깐마늘과 깐대파, 고추도 선보이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소용량 제품을 확대하며 올해 3월~5월 기준 채소는 29%, 수산 13%, 건식 57%, 김치, 반찬류는 25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가 지속 확대되면서 한 끼 식사 준비에 적합한 소용량 신선 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군이 구매율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대량의 가격 경쟁력'에서 '소량의 저가격' 정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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