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주자 실점 0…두산 19세 철벽
김택연, 공 4개로 세이브
뒷문 걱정 던 이승엽
불펜 ‘새 필살기’ 급구
김태룡 두산 단장은 지난해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고 김택연(19)을 전체 2순위로 지명하며 “2~3년이면 스토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스무 살도 안 된 고졸 신인에게 어떻게 보면 파격적일 만큼 큰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김 단장의 전망보다도 더 이르게 김택연에게 마무리 기회가 돌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승부욕이 있고 마무리 투수로 기질을 충분히 가진 것 같다”고 김택연을 칭찬하며 주전 마무리 ‘보직 발령’을 알렸다. 그리고 김택연은 새 임무를 맡은 첫날부터 공 4개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 마무리 기회를 받을 만큼 김택연은 그간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빛났다. 이날까지 올 시즌 32차례 등판 중 9차례를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 위에 올랐다. 주자 만루가 1차례, 1·3루를 포함해 주자 3루도 3차례였다. 그러나 김택연은 단 한 번의 승계주자 실점도 없이 완벽하게 위기를 틀어막았다.
이 감독은 “위기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라고 김택연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에게 너무 부담을 준다”며 미안하다고도 했다. 이제 김택연은 불펜에서 가장 부담이 큰 마무리 임무를 맡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기는 상황 마지막 이닝’이라는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이 ‘마무리 김택연’ 카드를 꺼낸 건 당연히 뒷문 강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한편으론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간 이 감독은 위기 상황이면 김택연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택연의 신분이 마무리로 바뀐 이상 예전처럼 ‘필살기’같이 그를 쓰기가 쉽지 않아졌다. 보통은 9회, 조금 빠르게 쓴다고 해도 8회 1사나 2사 때나 올릴 수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MLB)에선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강한 투수를 굳이 마무리로 못 박지 않는 기용법이 유행했다. 9회라는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가장 위기인 순간에 가장 강력한 투수를 기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KBO 역시 그런 사례가 없지 않았다. 올 시즌 김택연도 결과적으로 그 같은 기조의 활약을 해왔다.
두산 불펜은 양과 질에서 리그 최상급이다. 최지강, 이병헌에 김강률 그리고 기존 마무리 홍건희까지 구위 좋은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김택연은 특별한 활약을 해왔다. 이제는 ‘위기 때 가장 생각나는’ 새로운 투수를 찾아야 할 상황, 이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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