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지 "'프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어…엄청난 독기 배웠죠"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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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종영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연출 김진만, 김상훈)는 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청춘남녀의 우여곡절 운명 개척 도주기를 다룬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운명의 장난으로 얽힌 세자 이건(수호 분)과 예비 세자빈 최명윤(홍예지 분)은 자신들을 둘러싼 음모를 해결한 뒤, 조선의 평화를 찾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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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6일 종영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연출 김진만, 김상훈)는 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청춘남녀의 우여곡절 운명 개척 도주기를 다룬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운명의 장난으로 얽힌 세자 이건(수호 분)과 예비 세자빈 최명윤(홍예지 분)은 자신들을 둘러싼 음모를 해결한 뒤, 조선의 평화를 찾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덕분에 1%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4%대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극에서 홍예지는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고명딸 최명윤으로 분했다. 아버지를 따라 의술에 소질을 보이는 데다 무술까지 소화하는 최명윤은 전통적인 조선시대 여인상과는 다른 인물. 소위 '남편 잡아먹을 사주'를 타고나며 최상록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발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명윤은 이에 순응하기보다 본인이 나서서 운명을 개척하려 하고, 아버지의 민낯을 알아낸 뒤 괴로워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든 일을 바로잡는다. 홍예지는 당찬 '욕쟁이 아씨'가 성장통을 겪고 내면이 단단해지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들 역시 홍예지가 표현하는 감정의 진폭을 따라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홍예지에게도 '세자가 사라졌다'는 도전이었다. 전작 '환상연가'에 이어 또다시 사극에 출연한 데다, 20부작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처음엔 부담감도 느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의 도움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또한 어려운 일들을 해내면서 배우 홍예지 역시 또 다른 자신을 만나고, 훌쩍 성장할 수 있었다는 반가운 후일담도 전했다.
'프듀 48'로 얼굴을 알린 뒤 배우로 전향한 홍예지는 지난 4년 동안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끝없이 본인을 증명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홍예지, 앞으로도 부족함을 채우면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세자가 사라졌다' 속 최명윤은 '환상연가' 연월과는 상반된 당찬 캐릭터다.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최명윤은 보통의 조선시대 여인상과는 다른 인물이라 반대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명윤이는 아버지 앞에선 고분고분한 척하지만, 외부에선 욕도 하고 몸도 잘 쓰는 친구이다 보니 씩씩한 요즘 친구들처럼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명윤이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점점 성장하는데 그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려고 했다.
-'환상연가' 연월과 '세자가 사라졌다' 명윤이 중 실제 본인은 어떤 캐릭터에 가까운지.
▶명윤이는 생각하는 대로 말을 다 뱉는 스타일인데, 나는 열을 생각하면 하나만 뱉는 타입이다. 둘 중에는 연월이에 가깝지 않을까.(미소)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보여준 연기를 스스로 평가해 보자면. 성장했다고 보나.
▶두 번째 사극이다 보니 전작보다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나와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 겁이 나는데, 명윤이를 하면서 그런 두려움을 깨지 않았나 한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감정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덕분에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명윤이가 극에서 성장한 것처럼 배우 홍예지 역시 같이 성장했다. 많이 도와주신 제작진과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가장 먼저 대중과 만난 건 지난 2018년 방송된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 48'을 통해서였다. 원래 아이돌이 꿈이었나.
▶원래는 예고 연영과에 갈 정도로 연기가 내 꿈이자 목표였다. 그런데 이전 회사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 춤도 잘하면 좋지 않겠냐고 했고 그땐 다 병행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배웠다. 그러던 중 오디션에 나가게 된 거다. '프듀 48'에 나갔을 때가 연습생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보니 참여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뭘 이룰 수 있구나' 하면서 엄청난 독기를 배웠다.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이후에 아이돌을 준비하긴 했는데, 무산되면서 연기로 방향을 틀었다.
-나중에라도 가수 홍예지를 만나볼 수 있을까.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지금도 트레이너에게 보컬을 배우는데, 취미로만 하려고 한다. 상업적으로 노래하고 싶진 않다. 나중에 팬미팅을 하게 된다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에 OST 정도 욕심을 내보겠다.(미소)
-배우가 된 뒤 바로 주연급에 캐스팅됐고,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하나.
▶나를 작품으로 처음 접한 분 중에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내가 왜 주인공을 할 수 있는지, 작품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 부담감이 내겐 원동력이 된다.
-본인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무엇인가. 또 욕심나는 장르가 있다면.
▶데뷔작이라 그런지 영화 '이공삼칠' 가장 생각난다. 연기자로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작품인 데다, 당시 함께 출연한 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선배님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는데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힘이 된다. 개인적으로 아직 작품에서 교복을 입어본 적이 없어서, 언젠간 몽글몽글한 하이틴 장르에 출연해 보고 싶다.
-데뷔한 지 4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했다. 돌아보면 어떤가.
▶참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그런 부족함이 보이는 게 감사하다. 그걸 몰랐으면 발전 없이 머물렀을 거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열심히 채워가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또 공백기를 길게 가지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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