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주 위워크 대표 “파산 위기에도 성장…韓시장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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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위워크만의 장점을 이어가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할 겁니다."
지난 12일 서울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 만난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지사장(대표)은 "파산보호 신청 이후 한국 법인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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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조정 위해 챕터11 거쳐…수익성 확보”
“파산신청 이후에도 한국 매출·영업익 성장 지속”
국내 1위 비결로 커뮤니티 문화·브랜드파워 꼽아
새로운 최대주주 ‘야디’…“기술적인 결합 기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앞으로도 위워크만의 장점을 이어가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할 겁니다.”
지난 12일 서울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 만난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지사장(대표)은 “파산보호 신청 이후 한국 법인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위워크는 지난해 11월(이하 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30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야디’ 창업자이자 대표이사 아난트 야디를 최대주주로 맞았으며 지난 11일에는 최고경영자(CEO)도 새롭게 선임했다.
전 지사장은 위워크가 기업회생에 이르게 된 배경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와 근무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공유오피스를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위워크는 여전히 비싼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다.
그는 “임대료가 시장가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회생 절차를 거쳤다”면서도 “위워크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파산신청을 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 임대료를 절감하면서 부채를 97% 탕감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챕터11은 평균적으로 1년 반에서 5년까지도 걸리지만 위워크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채권단과 이미 협상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7개월 만에 종료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며 위워크는 전 세계 190개 지점의 임대 계약을 재협상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 170곳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임대료는 120억달러(약 16조 668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을지로점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18개(서울 16개, 부산 2개) 지점만 운영하게 된다.
전 지사장은 “을지로점은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인 임대인 측의 요청에 따라 문을 닫게 된 거라 개인적으로 아쉽다”면서 “위워크 한국 법인은 기존에도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을 적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워크가 진출한 120개 도시 중 서울은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면서 “현재 한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이지만 구조조정 이후에는 4%로 오히려 2배 늘어난다”고 했다.
성장 거듭한 한국 시장…“글로벌 연간 15% 성장 전망”
기업회생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한국 법인은 성장을 거듭했다. 파산보호 신청 전인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4월 위워크 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 점유율, 공실률, 고객만족도(NPS) 등 모든 지표가 상승세를 보였다. 위워크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순수 공유오피스 매출 기준 1위 사업자에 해당한다.
전 지사장은 “챕터11 기간에 실적이 나빴을 것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멤버(이용자) 수가 800명 이상 늘었다”며 “경쟁사가 공유오피스 무인화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위워크는 멤버 간 네트워킹을 확대하며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하는 점,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매물을 즉시 제안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브랜드파워 등이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공유오피스는 초기 단계 시장이며 연간 15%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대주주인 야디는 전 세계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서 공유오피스의 비중이 현재 2%에서 2030년 30%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가 테크회사인 만큼 앞으로 야디와 기술적인 결합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위워크의 문화를 지키고 내실을 다지면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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