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산후에 한약 복용해도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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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 474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대전시에서는 대전형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등은 산후조리를 위한 한약 복용 지원을 통해 산모들이 출산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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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 474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저출산과 이에 따른 인구 감소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대전형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등은 산후조리를 위한 한약 복용 지원을 통해 산모들이 출산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후조리는 태아와 태반이 배출된 후 생식기관이 비임신 상태로 회복하는 약 6-8주간의 기간 동안, 출산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산은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산후에는 관절 통증, 부종, 피로, 사지 감각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며, 이러한 증상을 겪는 비율은 92%에 이를 정도로 높다. 따라서 출산 전 건강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
출산이나 유산 후에 조리와 섭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얻은 여러 증상을 포괄해 지칭하는 한의 진단명으로 산후풍(産後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산후풍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이 반영된 문화 관련 증후군이다. 산후풍은 출산이나 유산 후에 국소 및 전신의 통증과 시림, 저림 등의 감각장애를 주증상으로 하면서 피로, 발한, 현훈 등의 부수적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증상을 유발한 주된 원인이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최근 지자체의 산후조리한약 지원사업에 대한모유수유의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산후조리한약이 모유 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한약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이는 신생아의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산후조리한약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이미 진행해 왔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모의 한약 복용이 모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20명의 모유 수유 중인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 초기에 주로 사용하는 생화탕이라는 한약의 지표물질이 모유에 추출되는지를 분석한 결과, 약물 표준 성분의 유효 농도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소량의 한약 성분이 검출됐으나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양이 아님이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의약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오로 배출, 통증 및 냉감 감소, 몸이 따뜻해지고 기력이 보강됨, 입맛이 돌고 속이 편해짐 등의 4가지 영역에서 한의약 산후 관리만이 가진 효용성을 느낀 것으로 보고됐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후조리한약은 출산 후 산모의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한의학적 치료법은 오랜 기간 동안 사용돼 온 전통적인 방법으로, 그 효과와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바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출산 후 한약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레지스트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산후 한약을 복용한 산모들의 건강 상태와 이상 반응을 수집해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한약의 안전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적절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전략부 연구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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