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부담에 연체율 상승까지"…저축은행, 1분기 줄줄이 역신장

신민경 기자 2024. 6.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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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불황기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역신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업계는 부실채권 정리와 긴축 경영으로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2분기 실적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경영 전략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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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1분기 64억원 순손실…수익 악화에 청담지점 영업 종료
충당금에 연체율 직격탄…부실채권 해소 등 2분기 반등 안간힘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불황기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역신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업계는 부실채권 정리와 긴축 경영으로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64억 2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이 악화하자 급기야 SBI저축은행은 내달 31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지점 문을 닫는다고 공지한 상황이다.

타 저축은행 상황도 비슷하다. OK저축은행도 순이익이 376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137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253억 원에서 올해 379억 원으로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는 부동산 PF와 비용 상승 타격이 컸다. 지난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은 3조 6213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 2148억 원 대비 63.5% 증가했다.

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돈이다. 부실위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은행별로는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상상인저축은행 충당금은 2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58억 원 대비 5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 51.3%, 신한저축은행 27.8%, 다올저축은행 24.2%, OSB저축은행 19.4% 증가했다.

가중되는 저축은행 연체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 6.55% 대비 2.25%p 상승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조달 비용 부담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채권 대신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p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이 늘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2분기 실적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경영 전략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채권 공동 매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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