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현역 시절 번호를 달아도 될까요?” 삼성화재 이적 후 걸었던 전화 한 통, 이적생은 스승의 14번을 택했다 [MK인터뷰]
“감독님의 번호를 달고 싶습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32)은 한국전력을 떠나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19일 이시몬과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한국전력에 내주는 대신 미들블로커 전진선과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남성고-홍익대 졸업 후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이시몬은 OK금융그룹에서 쏠쏠한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2021-22시즌 종료 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이시몬은 2023-24시즌 초반 돌아왔지만 임성진과 서재덕에 밀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이제는 삼성화재의 왕조 재건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 진행된 삼성화재 하동 전지훈련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이시몬은 “삼성화재 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아 에너지가 넘친다. 우리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한국전력에 있을 때는 박철우, 신영석, 서재덕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에서는 아니다. 이적생 조국기 다음으로 노재욱, 손현종과 함께 중고참급이다.
이시몬은 “국기 형 다음으로 최고참이다. 갑자기 이렇게 되어 당황스럽다(웃음). 내가 그동안 형들에게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에 있을 때는 7번을 달았던 이시몬은 삼성화재에서 14번을 단다. 삼성화재에서 14번은 의미 있는 번호. 삼성화재의 왕조 시대를 함께 했던 ‘배구도사’ 석진욱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다. OK저축은행 시절 지도를 받았고, 또 평소에도 석진욱 위원에 대한 존경심이 컸던 이시몬이다.
그러면서 “그래서 석진욱 감독님이 달았던 14번이 떠올랐다. 와이프도 내가 석진욱 감독님을 향한 존경심을 알고 있기에 너무 좋아하더라. 평소에도 자주 전화를 했었는데, 등번호 정하기 전에도 전화를 해서 ‘감독님 번호를 달고 싶습니다’라고 하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하시더라(웃음). 현역 시절 석진욱 감독님처럼 팀을 위해 헌신하고, 뒤에서 잘 받쳐주는 플레이로 삼성화재에 팀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시몬은 OK저축은행에서 한국전력으로 이적이 확정된 직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석진욱 감독님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린다. 어디서든 열심히 할 테니 믿어줬으면 좋겠다”라며 울먹일 정도로 석진욱 위원을 향한 존경심이 컸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오직 팀 승리에만 집중하려 한다.
끝으로 이시몬은 “나의 플레이를 보며 팬분들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 항상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삼성화재가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시몬은 오자마자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이시몬을 향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기대치를 알 수 있다. 배구계에서 이시몬을 향한 평판은 좋았다. ‘성실하고 동료들을 존중할 줄 아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의 표본이었다.
하동=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TS 첫 예비군”…방탄 진, RM 축하 연주·멤버들과 포옹 속 전역(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유재환, 코인으로 10억 손실…“피해자들 희롱으로 소통 어려워” - MK스포츠
- ‘블핑’ 리사, ‘루이비통’ 패션을 넘은 격정의 예술! 속옷인지 모를 시스루 드레스룩 - MK스포
- 아이린, 아름다운 밤하늘 무색하게 만든 핫 핑크 드레스.. “나만 빛나!” - MK스포츠
- 서울 린가드, PL 이적설에 콧방귀 “영국 뉴스는 일부 지어내, 서울에 집중하고 있다” [MK인터뷰]
- ‘울산 토종 골잡이’ 주민규의 노력…“케인·홀란드 등 세계적인 공격수 보고 연구한다” [MK
- 네덜란드 ‘극적 역전골’ 197cm 골잡이 베르호스트 “말로 표현 못할 꿈같은 득점! 내 역할이 무
- 득점 성공률 65%…EPL 스나이퍼 황희찬 [시즌 결산] - MK스포츠
- “‘아 망했다’하고 간절히 뛰었는데…” 영웅군단 ‘전직 캡틴’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에 ML
- 119전 120기 인간승리! 노승희, 프로 5년만에 생애 첫 우승컵 감격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