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5선발로 자리 잡아가는 KIA 황동하의 속내 “선발 자리 꾸준히 지키고 싶은 욕심, 있습니다”[스경X현장]
대체 선발로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던 KIA 황동하(23)가 이제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황동하는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무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타선이 1회 1점, 2회 1점으로 단 2점만 낸 가운데 황동하는 제 역할을 수행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유일한 실점은 3회였다. 2-0으로 앞선 3회 안현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황동하는 폭투로 안현민을 2루로 보냈다. 후속타자 신본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안현민은 3루까지 갔다. 배정대를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웠으나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결국 안현민의 홈인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6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9회 김도영의 홈런이 터지면서 3-1로 승리했다. KIA는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황동하 역시 시즌 3승째(3패)를 올렸다. 지난 11일 화요일 경기인 SSG전에서는 4.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황동하는 4일 휴식 후 오른 일요일 경기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인상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동하는 지난해 1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3경기 3패 평균자책 6.61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마운드를 지켰다. 올시즌에도 구원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존 선발진에 있던 이의리가 부상을 입으면서 4월 말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리고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선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주 2회 등판이라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가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황동하는 “팀이 연승하고 있어서 나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이날 황동하는 총 82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148㎞의 직구(30개)와 슬라이더(35개), 포크볼(10개), 커브(7개)를 고루 섞었다.
경기 초반에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해나갔다. 황동하는 “등판하기 전에 초반에 세게 가자는 코치님의 주문이 있었고 나도 어떻게 하면 강하게 갈 수 있을지 생각하다보니까 내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직구로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직구 던지면서 계속 자신감도 있었고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맞추는 걸 보면서 나도 자신있게 들어갔다”고 했다.
타선에서 점수가 좀처럼 나지 않았지만 황동하는 자신에게 집중했다. 그는 “야수들을 믿고 있었고 수비에서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내가 점수를 안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5회에는 KT 로하스의 타구를 중견수 최원준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황동하가 모자를 벗어들고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황동하는 “원준이 형이 그걸 잡아주지 않았다면 5이닝도 못 채울 뻔 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시작은 대체 선발이었지만 황동하는 준비된 선발 투수였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1군에서 경기를 뛰다보니까 경험도 많이 쌓고 있다. 황동하는 “형들이 타자를 상대하는 법이나 특정 상황에서 대처법 등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듣다. 나도 야구를 알아가면서 긴장도 덜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계속 경기를 뛰다보니 욕심도 조금씩 생긴다. 황동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 좋겠지만 더 잘하는 선수가 생기면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라며 슬쩍 속내를 내보였다. 그는 “선발 욕심이 있긴 하다. 그런데 누가 오면 어쩔수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까지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황동하의 자리도 계속 유지될 수 있다. 그는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똑같이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할 것만 착실히 하면서 할 생각이다. 딱히 더 뭘 하고 싶다는 건 없다.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스경X이슈] 김광수는 왜, 꺼진 ‘티아라 불씨’를 살렸나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