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신화' 팀코리아에 엄지 척…체코서 30조원 잭팟 터질까
[편집자주]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복(復)원전 정책이 시작된 지 2년.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팀코리아'는 오는 7월 중앙유럽에서 수주전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과 프랑스를 놓고 원전 수출국을 저울질하는 체코, 방산같은 국가차원 협력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폴란드 등 원자로 수출지역인 중앙유럽은 물론, 발전설비와 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K-원전산업이 유럽진출을 노리고 있다. UAE에 이어 K-원전의 두번째 수출 후보 지역으로 급부상한 유럽을 찾아가봤다.
팀코리아는 국제 원전 무대에서 가장 성공적 건설사례로 평가받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무기로 프랑스 EDF(전력공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17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CEZ)는 다음달 두코바니·테믈린 지역 1200MW 규모 원전 최대 4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한수원과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을 경합했던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현재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수주전에 성공하면 최대 30조원의 원전 수출계약을 따내는 것으로 우리나라로선 두번째 원자로 수출 실적을 거두게 된다. 아울러 폴란드와 네덜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한 나라 수주전에서도 '가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에서 만난 원전 업계 관계자들은 '팀코리아'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UAE 바라카 원전"이라고 답했다. 2009년 UAE 수도 서쪽 270㎞ 지역인 바라카에 원전 4기를 지은 이 공사는 제때, 정해진 예산을 준수한 유례없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통상 원전 건설은 잦은 설계, 사정 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데다 공사기간을 못 지키는 일이 많다. 실제로 영국이 현재 건설 중인 힝클리포인트C 원전은 투자자로 참여한 중국 광핵집단유한공사(CGN)가 추가 사업비 상승분에 대한 부담을 중단하면서 130억유로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조단위 사업손실에 대한 책임문제로 인해 공사 준공 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라카 원전은 유럽보다 열악한 UAE 사막 한가운데 원전을 건설하면서도 대규모 초과 예산없이 제때 공사를 마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마지막 신규 원자로인 바라카 4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UAE 정부는 이에 대한 감사로 고액권인 1000디르함(약 37만원) 지폐에 바라카 원전 전경을 새겨넣기도 했다.
한수원 역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체코 산업부 장관이자 신규 원전건설 상임위원장인 요제프 시켈라(Jozef Sikela) 장관을 면담,'준비된 한수원,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한수원, 체코의 최적 파트너 한수원'을 강조했다.
이어 13일에는 체코 현지 언론 대상 미디어브리핑을 진행하고 14일에는 원전 건설지역 인근 트레비치 아이스하키팀과의 추가 후원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언론·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12~13일 이틀간 체코공대에 한수원의 원자로 APR1000 노심시물레이터를 전시하고 원전 운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
황주호 사장은 "한수원은 탁월한 건설역량 및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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