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 보였다”…퇴장 불사하며 엘롯라시코 승리+2위 도약한 염갈량의 미소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17. 04: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치열한 혈투 끝에 엘롯라시코(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승리를 따낸 염경엽 LG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김태형 감독의 롯데를 9-8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15일) 8-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40승(2무 30패) 고지에 도달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 선수들이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LG 신민재(왼쪽).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LG는 경기 중반까지 투수진이 흔들리며 내내 롯데에게 끌려갔다. 7회가 끝났을 당시 스코어는 3-8이었다.

그러나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신민재의 1타점 적시 내야 안타와 문성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 오스틴 딘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묶어 3점을 따라붙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9회말 홍창기의 땅볼 타점과 문성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앞세워 기어코 경기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 10회말 경기를 끝냈다. 문보경의 우전 2루타와 허도환의 사구, 상대 투수의 보크, 김주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좌익수 방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LG에 귀중한 승전보를 안겼다.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주인공 신민재(4타수 2안타 2타점)를 비롯해 문성주(6타수 3안타 2타점), 오스틴(6타수 1안타 2타점), 박해민(6타수 3안타) 등이 주된 승리의 일등 공신들이었다.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LG의 승리를 이끈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를 만들어냈다”며 “모든 야수들에게 고생했다 말해주고 싶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투수진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른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최원태를 대신한 ‘대체 선발’ 이상영(3.2이닝 1실점)이 제 몫을 해냈다. 이어 김유영(0.2이닝 1실점)-김대현(1.2이닝 2실점)-정지헌(0.1이닝 4실점 3자책점) 등은 다소 주춤했지만 뒤이은 백승현(0.1이닝 무실점)-김영준(3이닝 무실점)이 깔끔하게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김영준은 지난 2023년 4월 12일 이후 43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롯데였다.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쾌투로 LG의 승리를 이끈 김영준.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오늘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상영이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면서 “김영준이 중요한 상황에서 3이닝을 잘 버텨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염경엽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얻어서 좋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16일 잠실 롯데전을 승리로 장식한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한편 염경엽 감독은 이날 8회말 퇴장당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2사 만루에서 LG 김범석이 김원중으로부터 헛스윙 삼진으로 당했다. 중계화면 상 김원중의 포크볼은 그라운드에 닿지 않고 그대로 포수 유강남의 미트로 들어갔지만, 낫아웃으로 파악한 염경엽 감독은 그라운드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항의 시간은 길어졌고, 결국 염 감독은 퇴장당했다.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에는 ‘항의가 3분 이상 계속될 경우 감독에게 1차 경고를 실시하고, 4분이 경과될 경우 감독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전날(15일)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김대원의 2루 도루 상황 당시 오스틴의 송구 방해를 어필하다 같은 이유로 퇴장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경기 후 LG 관계자는 “염경엽 감독님은 (김범석의 삼진을) 낫아웃으로 봤다. 심판이 삼진 콜은 했지만, 아웃 콜은 하지 않았다. 이 경우 포수가 (김범석을) 태그하거나 1루에 던져야 확실히 아웃되는데 이 과정이 없어 항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퇴장당한 염경엽 LG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