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평등과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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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 사회라는 체제 속의 질서는 사법, 입법, 행정의 분권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질서 유지의 근간은 사회 구성원인 인간 개개인으로부터 있으니 이들의 참여로 그 뜻이 반영돼 가히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뇌의 발달로 학습 속도가 빠르고, 가르침보다 깨달음과 그 응용이 더 큰 인간은 호기심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이 방향은 인간사회에서만 발달하는 자본주의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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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 사회라는 체제 속의 질서는 사법, 입법, 행정의 분권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질서 유지의 근간은 사회 구성원인 인간 개개인으로부터 있으니 이들의 참여로 그 뜻이 반영돼 가히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또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개체의 권리와 의무는 동등함을 전제하니 이는 개체의 평등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연계에 있어 이 같은 평등의 개념은 뇌가 고도로 발달되고 소통에 있어 언어를 사용해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인간이기에 가능하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통해 유전자를 전하는 생물의 세계에서 평등은 없다. 오히려 평등이 존재한다면 생물은 종 다양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동물이 각 개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본능적 역할만 수행하는 반면 인간은 인본에 근거한 개체 존중을 교육하고 그로부터 자발적인 상생을 유도한다. 뇌의 발달로 학습 속도가 빠르고, 가르침보다 깨달음과 그 응용이 더 큰 인간은 호기심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이 호기심의 발동은 잠시라도 멈출 수 없어 인간은 항시 도전을 격려하고 그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 이 호기심 덕분으로 인류는 사람을 달로 보내야 한다. 이 도전과 그로부터 야기되는 결과가 스스로의 호기심을 만족할 수 없게 된다면 또 다른 ‘꺼리’를 찾아내야만 한다. 호기심이 강한 뇌일수록 무료함을 견디기 어렵다. 기대가 강하면 실망도 큰 원리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호기심은 결국 민주주의 체제 초심인 다른 개체에 대한 존중을 안중에 둘 수 없게 된다. 내 뇌가 원하는 ‘꺼리’에 대한 호기심 만족이 나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원하건 원하지 않건 삶의 유지에 있어 무료한 인생이 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 다른 부류의 개체가 호기심에 대한 인간의 중독적 속성을 활용해 호기심 ‘꺼리’를 제공해 스스로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호기심 제공에는 의도적 방향이 존재한다. 이 방향은 인간사회에서만 발달하는 자본주의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기후변화, 지구멸망 등의 문제를 들어 지구를 관리하기보다는 달과 화성의 정착지 개척이라는, 지구 생태계 입장에서 가성비 최하위인 호기심을 제공하고 있다. 소수의 인간을 달에 거주시키기 위한 현실적 재원 마련을 위해 이러한 호기심 ‘꺼리’는 80억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를 충분히 황폐화할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호기심 만족을 위한 편향확증으로 과학 발전의 개가라는 미명하에 정치가와 자본가에게 환호를 보낸다. 성취에 대한 인류의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일관적인 사회적 기준에 의해 잘한 일로 구분할 것이다.
인간은 객관적으로 평등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 주관적으로 평등하다고 포장한다. 인문적 주관이 평등하지 않은 소수가 제공하는 호기심과 결과에 대해 대리만족이 가능한 것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적자생존의 자연계 생물은 섬세한 표정을 가지지 않는다. 경계와 방어, 복속 등 생존에 필요한 단순한 표현이면 충분해 표정을 짓는 기관이 발달될 일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얼굴의 근육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언어 이외의 부가적인 감정까지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세세한 표현은 인문적 상상력을 유도해 만족하지 않은 호기심이 만족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 인간의 호기심 만족은 그 성취와 정도에 있어 사람마다 평등하지 않다. 다만 섬세한 소통을 통해 인문적으로 만족될 수 있는 면은 평등하다. 아전인수라서 편향확증이 되지 못하면 내 인권은 평등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한다. 평등과 불평등의 인권 정의는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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