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울산, 드림핵 서머 2024 우승

국제전 징크스 극복… 물골드와의 대결에서 브라켓 리셋 후 우승 성공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6월 15~16일 개최된 드림핵 서머 2024 우승으로 국제전 징크스를 극복했다.

울산의 마지막 상대는 팀 동료 물골드 '한재균' 선수였다. 두 선수는 지난 ATL 슈퍼 토너먼트 결승전에서도 만났다. 울산 입장에선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들은 승자조 결승에서 한차례 맞붙었다. 해당 경기에서는 물골드의 승리로 끝났다. 울산은 패자조 결승에서 랑츄를 꺾고 다시 물골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울산은 드라그노프를, 물골드는 클라우디오를 선택했다. 울산의 플레이는 앞선 경기와 사뭇 달랐다. 그는 패턴을 바꿔 데스 스콜피온(1AK), 샤프너(2RP) 등 하단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물골드가 이를 의식하고 앉을 때 어썰트 등으로 콤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물골드는 1세트 1~5라운드 내내 울산의 데스 스콜피온을 허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HP 우위를 점한 울산은 대시 가드로 서서히 압박하는 운용을 펼쳤다. 그는 물골드의 플레이를 정확하게 예측했듯이 카운터, 횡이동 회피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두 선수의 경기 템포는 점점 빨라졌다. 40초 이상 지속되는 라운드를 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 템포 속에서 울산의 집중력이 물골드를 상회했다. 번너클을 사용할 때마다 앉거나 횡이동으로 회피했으며 카운터 어퍼도 허용하지 않았다. 회심의 컷킥 또한 물골드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물골드는 호밍기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반면 울산의 기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달아올랐다. 해머 콕(236LP), 데스 스콜피온(1AK), 디토네이터(236RK)의 높은 적중률이 울산의 기세를 대변했다. 행운의 여신도 울산에게 손을 들었다. 그 결과 울산은 세트 스코어 3대1로 브라켓 리셋에 성공했다.

브라켓 리셋 후 두 선수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그 치열한 싸움에서 세트 승리를 챙긴 선수는 울산이었다. 그는 벽이 가까운 좁은 맵에서 드라그노프의 압박 능력을 제대로 이용해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물골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번너클의 가드 대미지로 HP 우위를 점했고 번너클을 의식한 울산의 무빙을 노려 콤보 기회를 창출했다. 물골드의 변칙적인 플레이로 울산은 3세트에서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4세트에서 울산은 물골드의 번너클 타이밍을 완벽하게 간파했다. 샤프너로 견제한 후 번너클 타이밍에 맞춰 숙인 다음 어퍼로 응수했다. 고난도 콤보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2~3라운드에서 울산은 물골드가 번너클과 블루 문을 사용할 수 없도록 빠른 프레임의 기술로 압박했다. 물골드는 울산의 하단 공격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울산의 매치 포인트인 3라운드에서도 블루 문은 물골드에게 악수로 작용했다. 블루 문을 숙여서 회피한 울산이 물골드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며 HP 우위를 점했다. 이후 물골드가 히트를 발동시키는 타이밍을 노려 횡이동 히트 버스트로 ATL 슈퍼 토너먼트 패배를 설욕했다.

울산은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일주일 동안 드라그노프의 새로운 운용 방법을 연구했다. 지난 ATL 슈퍼 토너먼트 결승에서 왜 패배했을까 계속 생각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물골드에 비해 조급했던 것이다. 승자조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왜 물골드가 이렇게 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피드백을 반영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로 KDF 선수들이 모두 e스포츠 월드컵에 진출했다. KDF가 자랑스럽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드림핵 서머 2024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예정인 e스포츠 월드컵 진출권이 8장 제공됐다. 해당 대회에서는 DRX 소속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 배재민 선수를 포함해 DRAGONS RAEF, KNEANDTRENCH, FATE JODD, T1 EDGE, NAVI KKOKKOMA, ZETA KEISUKE, KDF MEOIL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e스포츠 월드컵 철권8 부문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DRX LOWHIGH, DRX CHANEL, FNC MANJA, VARREL RANGCHU, KDF KBM, KDF MULGOLD, KDF ULSAN, VIT JEONDDING, DRX KNEE, T1 EDGE, NAVI KKOKKOMA, KDF MEOIL로 총 12명이다.

팬들은 Karmine Corp JDCR, DRX 인페스티드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의 진출 소식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 이들이 총 8장 남은 e스포츠 월드컵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는지도 향후 철권8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