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하며 후원금 요청` 정유라…감정 복받친 지지자들 “많이 못보내 미안”
“유라 공주님 힘내세요~ 파이팅!”, “모두 십시일반 조금만이라도 보태서 살려야 합니다”
“아이들하고 고생하는 게 안타깝네요…힘내세요…큰돈은 아니지만 이체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피를 토한(객혈)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심각한 건강상태를 전한 가운데,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응원 및 후원 댓글이 쇄도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를 토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후원금을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페친님들, 8년 넘도록 감옥에 계신 어머니도 돌봐야 하고, 치명적인 폐병으로 생명의 위험에 처한 세 아들의 엄마 정유라님을 다 같이 도와줍시다. 힘내시라는 격려 말씀도 좋지만 십시일반이라도 금전적 도움이 당장 절실한 때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정유라씨에게 금전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정유라 힘내세요. 파이팅", "유라씨 힘내세요. 엄마는 강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유라 지치면 안 돼요. 조금만 더 힘내요. 본인 아픈 것도 치료해야죠. 늘 안타깝네요. 자식 같아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더 안타깝고 그렇네요", "정유라님 힘내세요.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됩니다. 저도 이 악물고 버티고 있습니다", "힘든 글을 올렸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신 분은 도움을 주시면 은혜 잊지 않을 겁니다. 아직 나오시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고 노력합시다" 등의 댓글을 쓰며 힘들어하는 정유라씨를 격하게 응원했다.
또 다른 이들은 "힘내세요. 힘을 모아봅시다", "돈이 없어 아주 소액 보냈어요. 그리고 잠시 유라님 가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힘내세요", "어머니는 강하다 했어요. 아이들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유라 힘!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게 하소서~", "유라 공주님 힘내세요~ 파이팅!", "아이들하고 고생하는 게 안타깝네요…힘내세요…큰돈은 아니지만 이체했습니다…", "결핵은 약만 먹어도 낫는 병입니다. 꾸준히 약 드세요.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반드시 희망을 가지세요", "우리 유라입니다…모두 십시일반 조금만이라도 보태서 살려야 합니다…모두 힘을 주세요…", "힘내요. 장한 유라님. 많이 못 보내 미안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날 정유라씨는 "어제보다 심한 오늘이라 입원이 답인 것 같긴 하다. 지난해 기점으로 몸이 망가진 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안 좋다"며 "주변 친구들도 컨디션이 떨어질 때면 매번 '너 안색이 안 좋다', '너 숨소리가 거칠다'. 그냥 '하루하루 나이 먹어 그래', '애를 셋을 낳아서 그래~'이러며 웃어넘겼는데 이젠 스스로가 느껴질 정도로 체력이 딸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객혈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그는 "5인 가족의 유일한 가장인 저인데 눈앞이 캄캄하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던 이유는 나름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으니까"라며 "저는 가장이다. 아픈 어머니와 세 아들을 주변 가족 없이 키우는 한 부모"라고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정유라씨는 "가족이 지금 둘이 아프다. 차라리 솔직히 미쳐버리고 싶다. 도망가고 싶고"라며 "그래도 오늘을 버텨내는 게 제 할 일이라 믿는다. 부디 부모, 자녀가 모두 아픈 제 마음을 한 자락 헤아려주시길,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고 후원금 계좌번호를 남겼다.이어 "매번 올리기 싫다 창피하다 생각하면서도 자식일 부모 일에 눈 질끈 감게 되는 제가 저도 한심하고 싫다"면서 "어제부터 의사 선생님이 입원 치료를 강권하셨는데 돈도 돈이고 어머니도 자녀도 아픈 상황에서 병원비도 허덕이는데 간병인 붙일 돈도 없고, 사실상 미취학 아동의 보호자와 수감 중이신 어머니의 보호자 둘 다 저뿐"이라고 곤궁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그러면서 "저 빼고는 어른이 없고 보호자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데 이래서 입원은 불가하다고 (의사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의사 선생님도 본인은 그럼 안 챙길 거냐고 하시더라"며 "참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거진 8년을 버텼는데 이젠 한계인가 보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정유라씨는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논다'고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경찰서 조사를 왔다 갔다 한다"며 "일일이 악플 다 읽어가며 반박하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박영수 전 특검은 보석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에 회의감이 들고 몸이 더 아파진 건 맞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그는 "가족도 뭣도 없이 가장 역할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딸 좋은 어미가 돼보고자 노력했던 8년의 세월 안에서 저는 희미해지고 많이 망가진 것 같다"면서 "행여나 꼬투리 잡힐까 정신과 한 번 안 가고 정신력으로 버텨온 날들이었다"고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그래도 저는 안 질 것이다. 포기 안 할 것이다. 여태까지 버텨 온 게 아까우니까. 끝까지 싸워서 악의 말로와 정의를 보고 쓰러지더라도 그때 쓰러질 것"이라며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는 금물이라고 하여 며칠만 인터넷 접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유라씨는 "이 와중에도 자녀 병원비 어머니 병원비에 제 병원비는 안 쓰고 싶어서 하루빨리 낫고 싶은 마음 뿐이다. 도와주시면 잊지 않고 앞으로 좌파와 더 열심히 싸워나가겠다"면서 "솔직히 버텨낼 힘이 필요하다. 많이 지쳤다"고 또 한 번 계좌번호를 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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