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내내 선두… 노승희 첫 정상

KLPGA 한국여자오픈 4타차 1위
120번째 출전 대회… 김수지 2위

/대회조직위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노승희(23)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노승희는 2위 김수지(28·9언더파)를 4타 차로 제쳤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로 나선 노승희는 2라운드에서 3타 차, 3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4라운드 중반 김수지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12번(파4)·13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2020년 상금 랭킹 51위, 2022년 46위, 2023년 22위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 시즌엔 이번 대회 전까지 톱텐에 5번 들며 상승세를 탔다. “아이언샷이 좋아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 그는 아이언샷 연습에 집중해 그린 적중률을 2022년 투어 65위(68.8%)에서 올 시즌 6위(76.3%)까지 끌어올렸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67위(234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투어 2위(83.6%)다.

가파른 경사와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등 난도 높은 산악 코스에서 노승희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김수지와 방신실(20), 윤이나(21) 등 장타자들 추격을 뿌리쳤다. 120번째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 기간 청주 집에 머물면서 대회장을 오가 심리적으로 편안했다”며 “이유를 모르겠지만 거의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멀리 치는 능력은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멀리 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별(20)이 3위(8언더파), 방신실이 공동 5위(5언더파), 윤이나가 공동 7위(4언더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