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공략’ 중국차… 美 제치고 세계 판매량 3위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중국 업체들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16일 시장조사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에서 신차를 1340만대 팔아 GM·포드 등 미국 업체들의 판매량 1190만대를 앞질렀다. 전 세계 판매량 1위는 일본으로 점유율 29.1%이고, 2위는 유럽(24.9%)이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7.9%로 미국(15.2%)을 제쳤고, 한국은 점유율 8.5%로 5위였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장악한 뒤 신흥 시장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실제 중동, 유라시아, 아프리카에서 중국 업체들의 판매가 급증했고, 중남미와 동남아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이나 호주 같은 선진 시장에도 진출했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노즈 애널리스트는 “기존 업체들이 차 판매 가격을 계속 높이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 자동차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EU는 유럽 내 중국 차 점유율이 야금야금 올라 9%에 이르자,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업체들의 신흥 시장 진출을 더 가속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무역 장벽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중국 업체들이 다른 나라 업체들을 “거의 박살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테슬라의 모델 Y였다. 전년보다 64% 늘어난 122만대를 판매해 도요타의 RAV4를 제쳤다. 전기차가 글로벌 최다 판매 차량이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톱 5는 모두 도요타 차량이었다. 톱 10 안에는 일본 브랜드 7개(도요타 5개·혼다 1개·닛산 1개), 미국 브랜드 3개(테슬라 2개·포드 1개)가 포함됐으며, 현대차 투싼은 15위, 아반떼(엘란트라)는 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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