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확보 때가 왔다… ‘현대차 인도 상장’에 거는 기대
현대차 인도 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 본사가 보유한 현대차 인도 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인도 법인이 IPO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예측대로라면 2022년 25억달러를 조달한 인도 생명보험공사를 넘어 인도 IPO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어떤 나라보다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작년 413만여대의 자동차가 팔린 인도에서 현대차그룹은 85만7111대를 팔았습니다. 인도 시장 점유율 20.73%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입니다.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차량의 12%가 인도에서 팔렸습니다. 북미, 유럽에 이어 현대차그룹 차가 셋째로 많이 팔리는 곳이 인도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첸나이에 2곳(현대차), 아난타푸르(기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최대 생산 기지입니다. 현대차는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첫 양산을 시작했는데, 현대차가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첫 공장으로 평가받습니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타이밍’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상장 버튼’을 눌렀을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입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인도 증시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두 배로 성장하며 시가총액이 5000조원을 돌파해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 상장을 통해 고속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핵심 시장인 인도에서 현대차의 ‘일타쌍피’ 승부수가 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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