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생 수업거부 타개책 발표… 휴학 불가는 고수

정민엽 2024. 6.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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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4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F학점을 받아도 재수강 기회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열고 4개월째 학생들의 동맹휴학·수업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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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 재수강·추가 학기 개설 등
“집단행동, 의료인 꿈 지체 될 것”
▲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두 달 째 지속,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 전국 32개 지방의대생들은 17일 의대 정원 증원분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강릉 아산병원. 의료진이 병원 복도를 걷고 있다. 김정호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4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F학점을 받아도 재수강 기회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휴학 승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열고 4개월째 학생들의 동맹휴학·수업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가 지난 12일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미이수 과목 추가 개설, 학년제 전환, 추가 학기 편성 등을 가이드라인에 포함할 예정이다. 예과에서 미이수한 과목을 본과 진학 이후에도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1학기에 수강하지 않은 과목을 2학기에라도 수강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각 대학이 학생들의 유급 결정 시기를 학년말로 늦추도록 안내하고,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장기화된 점을 고려해 추가 학기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확대해 의대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국립대 전임교원을 1000명까지 증원하고, 2028년까지 연간 4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임상교육훈련센터를 모든 국립대병원에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증·개축·신축이 필요한 공사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국립대만이 아니라 사립대 의대에도 교육과정 혁신과 관련한 행·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는 “정부는 언제든, 어떤 형식이든 학생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계속해서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면, 의료인으로서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지체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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