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아함·열정의 만남… 과감했던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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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음악도 연주자의 호흡과 색채에 따라 감상은 크게 달라진다.
같은 곡을 들어도 연주자에 따라 매번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1988년생 지휘자 막심 에밀리아니체프는 지휘봉과 포디움 없이 무대에 등장했고, 돈조반니 서곡에서 모차르트 음악의 역동성이 드러났다.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색채가 다른 것이 오히려 음악의 힘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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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포디움 없이도 열정적 지휘
균형감 있는 악기 배치로 울림 키워
익숙한 음악도 연주자의 호흡과 색채에 따라 감상은 크게 달라진다. 같은 곡을 들어도 연주자에 따라 매번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관객들이 클래식 공연 현장을 찾는 이유다.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 with 선우예권의 공연이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연주회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됐으며 반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예권이 협연했다.
1988년생 지휘자 막심 에밀리아니체프는 지휘봉과 포디움 없이 무대에 등장했고, 돈조반니 서곡에서 모차르트 음악의 역동성이 드러났다. 지휘자는 준비과정 없이 연주를 바로 시작, 첫 음부터 강렬한 울림을 전했다.
음악을 느끼고 서로간의 호흡을 단단하게 직조하는 단원들의 태도도 엿보였다. 라단조의 화음을 명랑하고 희망차게 연주하는 그들의 선율은 해외 오케스트라에 대한 지역 클래식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마치 헤비메탈과 발라드의 역할을 오가며 표현의 강약을 살리는 모습이 주효했다.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색채가 다른 것이 오히려 음악의 힘을 배가시켰다. 선우예권은 섬세하고 우아한 연주로 표현을 살렸고, 오케스트라는 공간에 구애됨 없이 담백하고 좋은 소리를 냈다. 양쪽으로 배치된 1, 2바이올린과 맨 뒤의 프랑스식 더블베이스는 균형감을 안겼다.
프로메테우스의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박력이 나타났다. 호른과 금관악기의 장대함을 시작으로 바이올린의 속주가 변화무쌍하고 깔끔하게 맞아 떨어졌다. 일반적인 교향악단에 비해 인원이 적은 챔버 오케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울림을 전했다.
지휘자는 두 손을 바닥을 내려치는 듯한 모습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연주의 힘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음악의 진폭이 과감했고, 풍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앙코르 곡으로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느’가 연주돼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 직후에는 막심 에밀리아니체프와 선우예권의 사인회가 이어져 관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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